오는 30일 국내에 매장을 공식 오픈하는 스페인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 공식 오픈에 앞서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가진 29일, '자라'의 국내 제휴업체인롯데쇼핑(103,500원 ▼10,000 -8.81%)홍보실은 오히려 불만에 가득찼다.
자라리테일코리아가 오픈 관련 기자간담회나 프리오픈 행사를 진행하면서 롯데쇼핑과는 사전에 어떤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행사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롯데쇼핑은 자라의 주주회사이면서도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롯데쇼핑 홍보실의 한 직원은 "지금(행사 시작시간인 29일 오전 11시)까지도 참석 기자 명단, 관련 자료를 받지 못했다"며 "사전에 우리와 같이 협의해서 했다면 더 크고 잘 됐었을텐데"라며 아쉬워 했다.
롯데와 자라는 사실 국내 런칭을 놓고 협상할 때부터 엇박자를 달렸다. 뭔가 잘 맞지 않은 것이다. 지난 2006년 3월 롯데쇼핑이 인디텍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롯데쇼핑이 '자라'를 런칭한다고 발표했지만, 세부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
이후 1년이 넘도록 별다른 진척이 없자, 일부에서는 인디텍스가 직접 자라코리아를 설립해 직진출, 시쳇말로 롯데를 '물 먹였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우여곡절끝에 당초 예정대로 8대2의 비율로 합작법인을 설립했지만, 협상 지연으로 인해 국내 런칭 시기도 늦어졌다. 패스트패션을 표방하고 있는 '자라'지만, 국내 진출은 매우 '슬로우'했던 것이다.
이는 타이밍을 못 맞췄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일단 이미 패스트패션분야 경쟁자인 '갭'이 신세계를 통해 한발 빠르게 매장을 열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국내 트렌드를 볼 때 아직 패스트패션에 대한 관심이 꺼지지는 않았지만, 1~2년전에 비하면 그 열기가 식은 것이 사실이다. 즉 롯데와 인디텍스간에 줄다리기로 인해 적절한 진출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륙 초기부터 손발이 잘 맞지 않은 자라와 롯데. 5월부터 본격적으로 장사를 시작하지만, 이같은 부조화를 극복하면서 해외에서의 '자라' 신화를 국내에서도 이뤄낼 지 사실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