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투신)이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매도세를 강화하던 자세에서 탈피해 매수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다.
4일 코스피시장에서 투신은 오전 11시20분 현재 230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4거래일만의 매수 전환이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을 142억원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하는 모습이다. 전기전자도 90억원의 매수 우위다.
투신은 최근 2달 연속 코스피시장에서 대량 순매도를 나타냈다. 지난달 1조1116억3000만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고, 앞선 4월에도 1368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은 올해 2분기 들면서 1분기의 순매수와 달리 태도를 급격히 바꿨다. 1분기인 1월과 2월에 각각 2613억원과 509억원을 순매수한데 이어 3월에도 1조26553억원이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동양종금증권(7,460원 ▼370 -4.73%)에 따르면 투신의 최근 순매도를 섹터별로 보면 3월 중순 이후 증시가 반등하는 기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전기전자(IT)와 경기소비재(자동차)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도한 연구원은 "IT와 자동차의 경우 투신은 3월 대량 순매수, 5월 대량 순매도의 패턴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투신은 IT관련주를 3월에는 1조3796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5월에는 3월에 사들인 물량에 맞먹는 1조55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자동차가 중심이 된 경기소비재도 3월 5874억원 순매수에서 5월 2592억원의 순매도로 태도가 반전됐다.
국내 운용사 가운데 영향력이 가장 큰 미래에셋운용은 미래에셋창구를 통해 전기전자 대표주인삼성전자(271,500원 ▲5,500 +2.07%)를 3월에 38만1240주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4월과 5월에 미래에셋창구를 통해 나온 삼성전자 매매는 5만3080주와 34만2170주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3월에 매수해 5월에 내다파는 전략을 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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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창구를 통해 나온 물량이 미래에셋운용의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주당 가격이 70만원을 오르내리는 측면을 감안하면 대부분이 미래에셋운용의 매매라는 추정은 가능하다.
코스피시장은 오는 12일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선물ㆍ옵션, 주식선물ㆍ옵션만기일)까지 뚜렷한 이벤트없이 방향성없는 움직임을 나타낼 공산이 크다.
미국 증시에 대한 눈치보기가 치열해지는 가운데 수급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투신의 행보에 촛점이 몰린다.
동양종금 이 연구원은 최근 투신권의 IT와 자동차 매도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 급등한 종목의 차익실현을 통한 현금확보 차원으로 판단되며 포트폴리오의 교체는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다.
투신 입장에서는 4월 중순 이후 부진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세와 1900포인트 이후 본격화할 지도 모르는 환매에 대비한 현금 마련 성격이 짙다는 설명이다.
향후 투신의 움직임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월 이후 96%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던 주식형펀드 내 주식비중이 낮아지면서 최근에는 2006년 이후 평균 비중인 93% 수준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매수여력에 여유가 생긴 셈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투신의 순매도로 가격 부담을 어느 정도 해소한 종목에 대해서는 선취매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로 투신의 순매수로 급등세를 나타낸 종목은 추격 매수를 자제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최근 투신의 순매도로 가격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한 종목은LG전자(148,700원 ▼6,200 -4%)와우리금융,현대차(572,000원 ▲22,000 +4%),삼성전기(917,000원 ▲5,000 +0.55%)가 대표적이다.
반면 투신의 순매수로 급등을 보인 종목은GS(78,600원 ▲1,700 +2.21%)와대우조선해양(129,900원 ▼300 -0.23%),두산중공업(136,400원 ▲9,400 +7.4%),삼성테크윈(1,317,000원 ▼116,000 -8.09%),SK에너지(137,800원 ▼8,900 -6.07%)등이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