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은행 실적발표 앞두고 강세
금융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서브프라임사태로 촉발된 미국 대형투자은행들의 실적 악화가 2분기 손실로 반영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리만브라더스와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도 실적발표를 앞두고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을 짓누른 악재 하나가 해소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국제유가의 반락과 달러화 강세를 위한 세계적 논의 등도 국내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17일 코스피지수는 상승반전의 기회를 접어둔 채 장중 1740선대 초반까지 밀리면서 약세다. 외국인과 자산운용사들(투신)이 경쟁하듯 각각 700억원과 520억원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는 상승반전의 발판을 찾기 힘든 모양새다.
2거래일간 오르면서 차익물량이 나오는 탓도 있겠지만 여전히 외국인과 투신은 향후 장세를 낙관하지 못한다는 반증이다.
이같은 흐름에서도 금융주의 움직임은 눈여겨볼 만하다.
금융업종지수는 이날 -0.1%의 약보합을 유지하면서 불안한 흐름을 보이기는 하지만 최근 견조한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은행업종은 전날대비 0.7% 오르면서 3거래일째 상승세다.
국민은행은 전날대비 100원 오른 6만3300원에 거래중이다.우리금융은 2.2%대 상승세다.부산은행과전북은행,제주은행(12,260원 ▼250 -2%)등 지방은행은 2% 이상 오름세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도업종의 힘이 달리는 장세에서 금융주를 주연은 아니더라도 조연으로 인식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한다.
전기전자(IT) 중심의 수출업종은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의 반등을 이끌어 왔지만 지난 5월 중순을 기점으로 지수 견인력이 떨어지는 상태다.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이 지속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3월 이후 지속된 반등세로 피로감이 높아질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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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종이 시장의 중심에 놓여있기는 하지만 3월부터 5월처럼 코스피지수를 이끌만한 여력은 잠시 잦아든 상황이다.
결국 '주저앉느냐, 다시 힘을 내느냐'의 갈림길에 선 코스피지수가 의미있는 흐름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대안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진우미래에셋증권연구원은 대안을 금융주에서 찾는다.
최근 미국 금융주의 변화가 국내 금융주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막연히 '미국 금융주 안정->국내 금융주 안정'이라는 논리보다는 미국 금융주의 안정이 그간 소외된 업종으로 매기가 확산될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서브프라임 문제가 불거진 이후 미국 금융주는 실적전망이지난해 이후 30%가까이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최근 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를 두고 미국 금융주의 실적상향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는 17일 하룻만에 5.38% 급등했다. 이틀 연속 상승하며 최악의 상황이 시장에 반영된 양상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씨티, 메릴린치,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다른 투자은행들도 3거래일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유가 하락에 따른 미국 정책당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점이 금융주 반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면에는 바닥을 친 실적개선에 대한 향후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셈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도 금융주가 부각이 될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다른 업종에 비해 실적개선의 가시성이 확보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될 개연성이 높아진 시점"이라고 주잔했다.
최근 기관들의 저가 매수세도 관찰되는 기미가 보이며, 금융업종의 흐름이 개선이 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여전히 시장의 단기 움직임의 열쇠는 유가와 달러화의 흐름에 있다. 그렇지만 최근 관찰되는 금융주의 변화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원은 "불확실한 시장에서 금융업의 변화는 증시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며 "IT업종과 같은 주연은 아니더라도 금융주가 시장의 조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