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부족한 '터닝' 자신감

[내일의전략] 부족한 '터닝' 자신감

홍재문 기자
2008.06.16 17:16

STX그룹주 급락 등 내부 불씨 등장..美증시 연속성 필수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상승했다.

쿼드러플위칭데이 이후 연일 상승이다. 120일선(1754)과 5일선(1760)도 회복했다.

그러나 2%대 급등한 토픽스 및 닛케이지수에 비하면 0.77%의 상승은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혹평을 거부하기 어렵다.

장중 1.22%까지 높였던 상승폭을 장후반 내준 것은 여전히 중국증시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IT전자와 은행, 자동차 등 주가 상승에 필수적인 업종이 상승한 것은 좋은 징조였다.

삼성전자(271,500원 ▲5,500 +2.07%)가 이틀간 4.2%,LG전자(148,700원 ▼6,200 -4%)가 3.4% 오르면서 주도주의 위상을 되찾았다.

신한지주(98,900원 ▲1,600 +1.64%)는 4.2% 급등하며 전날 상승분(3.8%)을 능가했다.

현대차(572,000원 ▲22,000 +4%),기아차(157,600원 ▲3,000 +1.94%),글로비스(230,500원 ▲10,500 +4.77%),현대모비스(441,500원 ▲9,000 +2.08%)등 현대차그룹주 4인방이 모두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대한항공(26,350원 ▲1,800 +7.33%),아시아나항공(7,090원 ▲100 +1.43%)등 고유가 타격을 받았던 항공주는 유류할증료 확대 적용을 호재로 삼아 모처럼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발틱건화물지수(BDI) 급락과 취약한 중국 증시 영향으로 조선과 해운주가 초반 상승기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조선업종이 대부분 상승세로 마감했지만현대중공업(467,500원 ▲15,000 +3.31%)의 경우 초반 2.7%의 상승분을 내주고 장후반 하락하기까지 했다.

3.6% 상승하던삼성중공업(33,700원 ▲1,850 +5.81%)도 막판 1%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3% 상승한대우조선해양(129,900원 ▼300 -0.23%)도 초반 상승폭(6.1%)에 비하면 의미가 퇴색된다.

한진해운(6,060원 ▲20 +0.33%)현대상선(20,950원 ▲400 +1.95%)은 초반 상승분을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유상증자를 공시한 STX그룹주는 급락하며 증시에 찬물을 부었다.

초반 3.8% 오르던STX팬오션(6,030원 ▲410 +7.3%)은 10% 이상 급락하기도 했으며STX조선도 초반 2%에 가까운 상승세를 잃어버리고 장중 14%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STX엔진(58,700원 ▲900 +1.56%)은 겨우 하한가를 벗어났고STX(3,530원 0%)는 하한가 매도주문이 10만주 이상 쌓인 채 거래를 마쳤다.

두산인프라코어(13,800원 0%)가 6일 연속 하락했고두산중공업(136,400원 ▲9,400 +7.4%)도 5거래일 중 나흘간 하락하면서 기계업종의 300일 이평선이 하향돌파를 야기시켰다.

외국인은 이날도 645억원을 순매도하며 6일간 총 2조1254억원의 매물 폭탄을 던졌다.

비록 지수선물로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섰지만 9월물로 3만계약 이상의 매도포지션을 롤오버해 놓은 상태에서 소규모의 환매 정도로는 외국인의 시각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연기금이 이틀째 주식 순매도에 나서는 등 기관은 여전히 매수가담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미증시가 급등했고 아시아증시가 괄목할만한 동반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의 안정판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1044원까지 다시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을 외환당국이 나서서 1030원대로 밀어냈지만 주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국고채 수익률 하락과 국채선물의 상승도 증시 호재로 거론되지 않았다.

결국 시장은 미증시와 유가 하락의 연속성에 의심을 품고 있다고밖에 달리 해석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까지는 어지간하면 뜨던 증시가 이젠 확실한 담보없이는 상승하지 못하는 국면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연저점(1537)부터 연고점(1901)까지 상승분의 50% 가까이 조정을 받은 뒤에도 해외발 호재에 둔감한 것은 큰 문제다.

촛불정국과 물류파업 등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에서 주식시장으로 신규 유동성이 공급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면 자산운용사가 90%에 불과한 주식비중을 높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월 12개월만에 처음 주식순매수로 돌아섰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다시 대규모 주식순매도를 재개하는 행태를 확인한 이상 주가상승이 외국인의 보유비중 축소 기회 제공에 불과하다는 비관론에 빠지는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결국 코스피 내에서의 해결은 불가능하다. 국제유가(WTI)가 하락추세로 돌아서고 미증시가 상승추세로 돌입하는 것 이외엔 자극제가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