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상승시 탄력 배가..1780 돌파 급선무
배럴당 139.89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WTI)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3.73% 급등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뒤 사우디의 증산 소식에 따라 전날 종가 밑으로 떨어지면서 차트상 키리버설(Key Reversal)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 중요한 점은 WTI가 140달러선에 육박했던 시점에서조차 미증시 낙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이다. 다우지수는 장중 최대 낙폭이 -0.77%였고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59% 및 -0.54%에 불과했다.
국제유가 급등세가 더 이상 시장을 휘젓는 악재로 인식되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리먼브러더스는 5.38%나 급등했다. 2분기에 28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94년 이후 첫 분기 손실을 기록했으나 주가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최악의 상황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모습이다.
이날과 다음날(18일) 실적을 발표하는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도 각각 2.1%와 3.1% 오르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씨티, 메릴린치, 뱅크오브어메리카 등 다른 금융기관도 모두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도 사흘 연속 상승했다. 증시 위험지표인 S&P500 변동성지수(VIX)는 20.95%로 떨어지며 사흘 연속 하락했다.
이날 예정된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신규주택착공건수에 따라 미증시의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현재 5일 이평선을 넘어섰지만 10일 이평선의 저항에 막혀있는 상태다.
다시 5일선 밑으로 떨어지면 또 한번 충격에 빠지게 되겠지만 10일선 위로 안착한다면 5월 고점을 향한 반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
WTI와 미증시 방향성에 달린 문제가 되겠지만 코스피시장 상황도 나쁘지 않다.
비록 외국인이 6일 연속 2조원이 넘는 주식순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지난주 쿼드러플위칭데이까지 가격 조정을 충분히 받은 상태다.
빠지다 지쳐 상승세로 돌아선 베트남증시처럼 중국 증시도 반등세를 시작한다면 철강, 조선, 해운 등 중국관련주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물론 발틱건화물지수(BDI)가 7일 연속 하락한 상태기 때문에 전날처럼 큰 기대는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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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 금융주와 기술주에는 불이 붙은 상태기 때문에 주도주인삼성전자(271,500원 ▲5,500 +2.07%)나LG전자(148,700원 ▼6,200 -4%)등 IT전자는 말할 것도 없고신한지주(98,900원 ▲1,600 +1.64%),국민은행이 시세를 더 뽑을 여지가 생겼다.
금융업종이 상승세를 재개한다면 지난 3월처럼 상당한 상승탄력이 부여될 수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신흥아시아 국가별 시가총액 비중을 고려해 계산된 PBR(주당순자산비율, 중국, 홍콩, 한국 등 9개국)이 2.7배 수준으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코스피는 현재 1.5배 수준으로 올 3월 이후 최저"라면서 "코스피 PER(MSCI 12개월 예상 PER 기준)밴드로 추정할 경우 최근 PER 밴드의 하단 부근(07년 이후)인 10.3~11.0배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가격메리트가 부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 반등 가능성이 높고,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모멘텀이 형성될 것이며, 고점대비 2조원 가까이 감소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 잔고에 따른 수급 안정 등이 증시 상승을 이끄는 주요 이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관건은 1780대 돌파 여부다. 여기엔 10일선(1785), 60일선(1784), 150일선(1785), 300일선(1782) 등 여러 이평선이 수렴된 상태기 때문에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레벨이다.
1780대를 돌파하면 1810∼1820대에서 마지막 저항선이 기다리고 있다. 20일(1810), 180일(1819), 200일(1821), 240일(1827)과 주봉 10MA(1817)이 포진된 이 레벨대가 돌파되면 연고점(1901)선 돌파는 물론 2000선 회복까지 손에 잡히게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