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 강화ㆍ독립경영 정착... 순환출자구조 해소는 과제
7월1일은 SK가 지난해 지주회사로 전환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70년대 수직계열화, 90년대 통신사업 진출에 이은 '제3의 창업'으로 불릴 정도로 SK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SK는 이를 계기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계열사간의 '따로 또 같이' 경영을 통해 명실상부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권오용 SK브랜드관리실장은 "지난 1년간은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이젠 지주회사의 수익사업을 발굴하고,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이사회 중심의 시스템 경영 정착을 통한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는 지주회사 전환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올 초 총 11명의 이사 중 7명을 사외이사로 채웠다. SK네트웍스도 7명 중 4명을 사외이사로 선임, 투명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SK건설도 5월 임시주총을 통해 사외이사 비율을 57%(7명 중 4명)로 늘렸다.
이른바 '따로 또 같이' 시스템도 SK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얻은 성공작으로 평가된다.
'따로 또 같이'란 각 계열사의 독립경영은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마케팅과 해외진출 시엔 공조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SK의 경영전략.
그룹의 '연구개발(R&D)위원회', 중국을 비롯한 수출 비즈니스를 위한 '글로벌위원회', 브랜드의 통합 관리를 위한 '브랜드관리위원회' 등이 이같은 시스템을 뒷바침하는 조직들이다.
SK텔레콤 SK건설 SKC&C가 최근 베이징에 2013년까지 10억달러 규모의 국제 디지털문화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패키지형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것은 인프라 건설 경험, IT(정보기술) 기술 등 계열사별 장점을 융합해 수주에 성공한 '따로 또 같이'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
이같은 노력을 통해 SK는 지난해 78조원이란 사상최대의 매출실적을 달성하고, 수출비중을 33%로 끌어올리는 등 '성장'과 '글로벌리티'(세계화 능력) 강화란 그룹 최대의 현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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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을 인수, 2월 SK에너지의 인천정유 인수, 5월 마케팅 전문기업인 SKM&C 출범 등으로 사업다각화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그간의 성과.
하지만 남은 과제도 적지않다. SK가 완벽한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단 'SK C&C→㈜SK→ SK텔레콤, SK네트웍스→SK C&C'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야 한다.
이를 위해 SK는 7월중 SK C&C를 상장한 뒤, SK 텔레콤(30%)과 SK네트웍스(15%)가 보유하고 있는 SK C&C의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지주사인 ㈜SK의 자체 수익모델을 만드는 등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 권 실장은 "이젠 지주사의 자체 수익사업을 만드는 작업에 본격 신경을 써야 할 때"라며 "중국, 중동, 중남이, 중앙아시아 등 이른바 4중에 이어 미국 등지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