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성준, 구본호씨 등 M&A '선수'들..잇단 불명예 퇴진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주목받던 30대 젊은 재력가들이 줄줄이 불명예 퇴진하고 있다.
이들은 잇단 상장사 M&A로 기대를 모았으나 주가조작, 횡령 등 불미스러운 사태로 물러나면서 '머니게이머'에 불과했다는 오명을 쓰게 됐다.
대표적인 인물은 대규모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온성준 전ST&I대표이다. 73년생인 온씨는 지난 2006년 엠엔에프씨(당시 동우엠엔에프씨)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온씨는 이후 공격적인 M&A로 화제를 뿌렸다. 2006년말 자신이 대표로 있던 유리웍스를 통해 유리이에스(당시 SNG21)를 인수했으며, 반년만인 2007년 7월에는 ST&I(당시 메디아나전자)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ST&I를 인수한 온씨는 ST&I를 통해 공기청정기 업체 청풍, 상장사 ST&I글로벌(당시 파라웰빙스)를 잇따라 인수하며 문어발식 확장에 나섰다.
하지만 온씨의 저돌적인 행보는 결국 비극으로 마감됐다. 대대적인 M&A를 단행한 지 1년도 안돼 청풍은 부도를 냈고,ST&I글로벌은 빚을 갚지 못해 채권자에게 넘어갔다.
설상가상으로 온씨는 유리이에스와 ST&I 대표직에서 잇따라 밀려났으며, 55억원 규모의 횡령 을 저지른 혐의도 드러났다.
ST&I 측은 "온씨가 ST&I가 보유중인 ST&I글로벌 주식 매각 대금 중 55억원을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법적 조치를 통해 횡령금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다스의 손' 구본호씨의 투자스토리도 비극적 결말로 치닫고 있다. 75년생인 구본호씨는 2006년부터레드캡투어(10,460원 ▲60 +0.58%)(옛 미디어솔루션), 액티패스, 동일철강, 엠피씨 등 인수 혹은 투자하는 종목마다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M&A 귀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기에 'LG가 3세'라는 든든한 출신 배경까지 알려지면서 증권가에서는 그의 일거수일투족 하나하나가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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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씨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지 2년여만에 주가 주작 등의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으며, 구씨 사건의 후폭풍으로 코스닥시장에 투자했던 재벌가 2,3세들이 줄줄이 조사를 받고 있다.
불법행위에 연루된 것은 아니지만 박동혁씨도 최근넷시큐어테크놀러지(이하 넷시큐어테크) 대표이사직에서 퇴진,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연소(77년생) 코스닥 CEO(최고경영자)로 유명한 박씨는 2003년에 넷시큐어테크, 2004년에 어울림정보, 2006년에 어울림 네트(당시 전신전자)를 연달아 인수하면서 공격적인 M&A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사업 면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한 채 넷시큐어테크 대표직에서 물러나 불명예 퇴진 의혹이 일고 있다.
넷시큐어테크를 포함, 박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어울림정보, 어울림 네트는 현재 액면가(500원)을 밑돌거나 액면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