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 발목…코스피, 1120선 중반으로 마무리
코스피지수가 1124.47로 2008년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말 종가(1897.13)에 비해서는 40.7% 하락 마감했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6년만에 음봉으로 종료됐다. 지난 1월2일 1890.45로 시초가를 형성하면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5월19일 장중 1901.13으로 연초에 비해 상승하기도 했지만,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우려를 벗어나지 못하고 1120선 중반에서 아쉬운 한 해를 마쳤다.
지난 10월27일에는 장중 892.16을 기록하며 2005년 1월 중순 이후 3년 9개월만에 장중 9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시초가에 비해 종가가 낮은 음봉이 나타난 것은 2002년 카드사태로 음봉을 형성한 이후 처음이다. 악재다운 악재를 만나지 못한 국내증시가 서브프라임 사태로부터 출발하면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까지 이어지는 '제대로 된 악재'를 맞닥뜨린 것을 의미한다.
올해 코스피지수 하락률(40.7%)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한 해 하락률 50.9% 이후 10년만에 최대다. 그나마 11월말 이후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 등 정책모멘텀이 반영되면서 하락률을 줄였다.
2008년 장 종료일인 30일에도 경기지표가 순항중인 코스피시장에 생채기를 남겼다.
오전장에서 기관과 외국인 매수로 전날에 비해 2.4% 오른 1144.24를 기록하던 코스피지수는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동향 지표가 지난해에 비해 14.1% 감소, 39년만에 최악수준으로 나오면서 개인 매도세가 늘어나며 0.6%의 강보합 마감에 그쳤다.
폐장일의 경우에 비춰보면 2009년 증시도 침체에 싸인 실물경제의 동향 발표에 따라 하루하루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올해 증시를 비롯해 금융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을 휩쓴 화두가 디레버리지(자산가치 하락)이라면, 2009년에는 시스템 정상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
박 연구원은 "그동안 저물가와 고성장 등 골디락스를 누리며 부풀어 올랐던 글로벌 경제의 거품은 하반기 극성을 부린 금융위기를 통해 거의 제거된 듯하다"며 "2009년에는 급격한 글로벌 경제의 붕괴에 따른 시스템 정상화가 화두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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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거품이 빠진 이후 이물질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구조조정의 조속한 시행과 그에 따르는 고통이 문제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같은 고통의 시기가 빠르게 마무리되면 금융을 비롯한 경제 시스템의 정상화를 통해 재도약을 노릴 수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2009년 관측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1월 코스피지수가 하단 테스트 과정을 거치면서 일시적으로 전저점(892.16)을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경기부양책 기대감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채권안정펀드 출범 등이 호재로 대두될 수도 있다. 그러나 1월 후반부로 갈수록 경제지표의 악화와 기업실적의 부진 등 펀더멘털 이슈가 지수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경고했다.
일단 2008년은 보냈지만, 새해를 맞기도 전에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은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그래도 '전망은 전망일 뿐'이라는 점에 기대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각 증권사들은 2007년말에 올해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최대 2100(NH투자증권, 삼성증권)~2500(하나대투, 키움증권)까지 잡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은 상당폭 빗나갔다.
증권가 속설에 '신도 예측 못하는 영역'이 주식시장이라고 했다. 2009년에는 최대 1500선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좋은 방향으로 빗나가기를 바라는 투자자들의 심정이 반영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