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코스닥서 한달간 2600억원 순매수...시총상위주 집중매수
- 기관 순매수, 코스닥지수 '상승' 견인
- 실적부담 '코스피' 대안으로 '코스닥' 관심
- 대형주·테마주·실적주 주로 매수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는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는 알짜 종목을 쓸어 담고 있다. 덕분에 연초 코스닥지수의 성적표도 양호하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한 달간(12월23일~1월23일) 코스닥시장에서 2601억원을 순매수했다. 투신이 1802억원 순매수로 가장 많았고, 기금(435억원) 보험(272억원) 증권(119억원)도 매수세에 동참했다. 기관은 특히 올 들어 지난 12일과 13일 단 두차례를 제외하곤 순매수 행진을 계속 중이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45억원과 894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코스닥지수의 상승률(6.26%)이 코스피지수(-2.76%)를 크게 앞서는 배경에 기관의 순매수 행진이 놓여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기관이 이처럼 코스닥 종목 사들이기에 열심인 이유는 코스피시장에서 마땅한 투자 종목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속 실적시즌에선 상대적으로 대형주들인 코스피 종목의 경우 '어닝쇼크'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기관이 그 대안으로 코스닥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실제 기관은 지난 한 달간 코스피시장에서 1조2500억원을 순매도해 코스닥시장과는 정반대 매매패턴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선 수익률 중심의 트레이딩이 가능하다는 것도 기관엔 매력적이다. 기관의 매매패턴에 따라 해당 종목 주가의 오르내림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코스피시장에선 '외국인이 사면 오르고, 팔면 내리는', 이른바 '외국인 장세'가 일반적이지만 코스닥 종목들은 기관의 '핸들링(조정)'이 가능하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종목은 외국인이 좌지우지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선 기관이 '핸들링'하면 바로바로 (주가가) 움직인다"며 "기관이 트레이딩 차원에서 수익률을 위해 알짜 코스닥종목을 사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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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주워담는 종목은 펀더멘털이나 실적이 좋고 테마주이기도 한 코스닥 대형주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코스닥 종목 10선은 코스닥 대장주인태웅(50,700원 ▲6,350 +14.32%)을 비롯해SK브로드밴드성광벤드(39,600원 ▲3,400 +9.39%)현진소재평산메가스터디(12,220원 ▲80 +0.66%)키움증권(412,000원 ▲8,000 +1.98%)하나투어(40,200원 ▼750 -1.83%)셀트리온(195,300원 ▼1,400 -0.71%)디지텍시스템등이었다. 대개가 시총 상위 15위권에 들어가는 대형주들이다. 기관들은 SK브로드밴드는 717억원, 성광벤드는 281억원, 현진소재는 233억원, 태웅은 174억원 순매수했다.
이 중 태웅 평산 현진소재는 풍력 관련 정책 테마주. 기관은 이들과 함께 풍력 테마주로 분류되는동국산업(3,305원 ▲205 +6.61%)유니슨(1,682원 ▲192 +12.89%)도 집중 순매수했다. 하나투어와 디지텍시스템은 실적 전망이 밝고 성장세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증권가의 호평을 받고 있는 종목들이다.
이렇게 보면, 기관이 펀더멘털이 양호한 '대형주', 정부 정책 수혜를 입고 있는 '테마주', 실적 전망이 밝고 성장 유망한 '실적주'를 매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셈.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펀더멘털과 실적이 좋은 테마주 중에서 시총 상위주를 많이 사고 있다"며 "모멘텀이 되고 수급상 부담이 없다는 점, 정책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 등이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