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몬다의 역설? 반도체장비株에겐 악재될수도

키몬다의 역설? 반도체장비株에겐 악재될수도

김동하 기자
2009.01.28 11:06

칩 수급 긍정적이나 설비투자는 '무관' …올해 최악실적 예상

'키몬다 효과'로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하고 있지만, 반도체 장비주들에게는 장기적으로 '악재'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키몬다의 파산이 반도체 칩 수급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비에 대한 투자는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8일 국내증시에서 시장 점유율 기준 세계 5위 반도체 업체인 독일 키몬다가 파산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칩 업체 뿐 아니라 코스닥 시장의 반도체 장비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반도체 제조사인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가 9%넘게 급등하고하이닉스(876,000원 ▲46,000 +5.54%)가 상한가로 치솟는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성엔지니어링 등 반도체 장비주들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 반도체 장비주인주성엔지니어링(62,200원 ▲1,400 +2.3%)이 12%넘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피에스케이(93,500원 ▼5,500 -5.56%)는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케이씨텍(30,000원 ▲400 +1.35%)과국제엘렉트릭, 프롬써어티, 테스 등 기타 장비주도 10%전후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키몬다 파산효과가 반도체 장비주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 각각 5조5000억원, 약 2조3000억원을 투자했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올해는 투자를 절반수준으로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규모는 2조9500억원에 머무를 것이며, 하이닉스는 1조원 이하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키몬다 파산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칩 업체들의 적자폭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반도체 장비주 실적과는 무관하다"며 "반도체 장비주의 주가 상승을 매도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도 "투자는 경기에 후행한다"며 빨라야 내년부터 반도체 투자가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키몬다 이슈로 단기간은 반도체 장비주도 좋은 흐름을 보이겠지만, 경기 회복의 조건이 설비투자 축소이기 때문에 반도체 투자가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설비투자에 의존하는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실적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주들은 키몬다 파산과 같은 소식이나 DRAM 가격 본격 반등시 주가 모멘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올해 실적은 최악이 예상된다"며 "주가는 단기 반등 후 다시 조정을 받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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