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등급 올릴 대형호재" vs "호들갑 떨 대형재료 아니다"
독일의 D램 반도체기업 '키몬다'의 파산소식에 증권가도 들뜬 하루를 보냈다. 키몬다의 파산이 반도체업종의 투자등급을 올릴 만한 대형호재라는 분석도 나왔다. 글로벌 침체 속에서 호들갑떨 정도의 이슈는 아니라는 차분한 분석도 있지만 D램 수급에 개선을 가져와 주가에 긍정적이란 관측에는 이견이 없었다.
현대증권은 28일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김장열 연구원은 "키몬다의 파산은 전략적 파트너였던 대만 이노테라의 생산성 및 출하 계획에도 차질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올해 중반경 반도체 공급 공백이 발생해 가격 상승 예상된다"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사실상 치킨게임은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가근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전체적으로 대형 호재임이 분명하다"며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악화와 하이닉스의 신주 물량 상장이라는 악재를 모두 상쇄시킬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키몬다가 그래픽 D램과 서버용 D램에 강했다는 점에서 이 시장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현재 그래픽 D램은 삼성전자가 35.3%의 시장점유율로 1위, 키몬다가 21.4%로 2위, 하이닉스가 28.8%로 3위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키몬다의 파산이 대만 기업들의 구조조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내에서도 D램 기업에 대한 지원이 '자칫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는게 아니냐'는 회의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한차례 정부 지원을 받고도 무너진 키몬다의 사례는 대만 정부를 주춤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만 D램 기업 구조조정안에 키몬다의 하청업체인 윈본드가 새로 추가돼야 할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대만 정부의 금융지원이 지연될 경우 당장 2월14일 100억 대만 달러의 전환사채를 상환해야 할 프로모스가 다급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키몬다에 이어 프로모스까지 청산에 들어간다면 전세계 D램 웨이퍼 투입량은 8.8% 감소하게 돼 전세계 D램 수급과 주가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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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단기적으로 D램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되겠지만 D램 업황을 반전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키몬다가 파산을 선언했지만 청산으로 연결될지는 아직 불확실하고 이 때까지는 생산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D램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한 수급 등 펀더멘탈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급과잉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가 파산을 신청했다는 점은 향후 공급량 증가 압력을 낮춰주는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영향은 크지 않고 D램 공급과잉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UBS는 이날 보고서에서 "당분간 키몬다는 공급을 계속할 것이고 PC부문 수요 감소도 지속될 것"이라며 "D램 산업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수요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UBS증권은 또 "키몬다의 파산은 D램 업체와 업황 회복에 긍정적이지만 수급 등 펀더멘털 전망을 단기간 내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