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다루는 SK 외국차도 대상 포함, LG전자는 직위별 모델 지정
대기업 임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승용차는 무엇일까. 삼성 임원들은 기아 오피러스, SK 임원들은 인피니티를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주요그룹 연말, 연초 임원인사가 끝나고 나면 새 차를 실은 '트랜스포터'(완성차 운송차량)가 줄지어 주차장 입구에 등장한다. 정기인사에서 새로 '별'을 단 '새내기 임원'들을 태울 차량들이다.
임원들은 대개 회사가 제시한 '차량 리스트'를 보고 자신의 선호도와 주위 평판 등을 종합해 차량을 선택한다. "드디어 내가 임원이 됐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삼성그룹에서는 기아자동차의 '오피러스'가 단연 인기모델로 꼽혔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에 승진한 삼성그룹의 신규 임원 247명 가운데 199명이 회사 명의로 신차를 구입했으며 이 중 111명(56%)이 '오피러스'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59명(30%)은현대차(509,000원 ▲28,500 +5.93%)의 그랜저와 제네시스, 18명(9%)은 르노삼성의 SM7를 구입했고, 11명(5%)은쌍용차(4,015원 ▼5 -0.12%)의 체어맨을 택했다.

삼성은 '상무급'의 경우 3000cc 미만 차량인 그랜저TG 2700과 오피러스, SM7, 체어맨 2.0 등을 지원한다. '전무급'에게는 에쿠스·제네시스·체어맨 등 3000cc 이상 4000cc 미만, '부사장급'에겐 4000cc 이상의 에쿠스나 체어맨W 등이 지원되며, '사장급'은 차종이나 배기량 제한이 없다.
올해 승진한 부사장 17명, 전무 73명, 상무 157명 등 247명의 신규 임원들에게 지원된 차량 목록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오피러스, SM7, 체어맨, 베리타스(GM대우) 등이다.
오피러스는 2007년 그랜저TG를 제치고 삼성 임원들의 '간택 1순위'로 올라선 이후 3년 연속 수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도 절반이 넘는 임원들이 오피러스를 택했다.
항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친분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다. 이 전무와 정 사장은 사석에서 호형호제하며 경조사까지 챙기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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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관계자는 "2006년 그랜저TG가 신규임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끈 이후 2007년부터 3년 연속 오피러스가 가장 많이 선택됐다"며 "최신 모델인데다 그랜저나 체어맨보다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고, 내장도 더 좋아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전무는 쌍용차 '체어맨'을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은 상무 이상부터 자동차가 지급된다. 상무급 임원들에게 2000~2700cc 배기량의 인피니티 볼보 SM7 뉴그랜저 등이 제공된다. 현재 인피니티가 40% 정도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뉴그랜저다. 신규 선임임원들의 경우 신차인 제네시스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 SK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수입차 수입 업무를 하기 때문에 수입차도 대상에 포함돼 있다.
LG전자의 경우 임원 차량이 아예 한 종류로 정해져 있다. 부회장 차량은 에쿠스 4500 이상, 사장은 에쿠스 4500, 부사장 에쿠스 3300, 전무급 제네시스 3300, 상무급 그랜드 TG 2700 등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부사장부터 차량이 나오는데 현대차는 에쿠스, 기아차는 오피러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