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휘청'···"수급불안 미리 대비해야"

코스닥 '휘청'···"수급불안 미리 대비해야"

오상헌 기자
2009.02.17 17:37

17일 코스닥지수 5%가까이 급락...수급 불안 가능성 '옥석가리기' 필요

질주하던 코스닥 시장이 휘청했다. 17일 코스닥지수가 엿새 만에 5% 가까이 급락했고 외국인 매도세도 심상치 않다. 코스닥시장을 떠받치던 기관 매수세가 지속되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조정에 대비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17일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꺾인 것은 1차적으로 외국인 순매도 탓이 컸다. 외국인은 이날 차익성 경계매물을 쏟아내며 267억원 '팔자우위'를 보였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56억원, 95억원씩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손세훈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차익 요구가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280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이 같은 기간 4231억 순매수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매매패턴이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 급등세와 국내은행의 달러차입 여건 악화, 미국 금융기관 파산 우려 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악재가 겹치면서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가 더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지수의 부담요인이 되고 있듯, 코스닥도 마찬가지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며 "환율 급등이 외국인 매도 강도를 강화시키면 지수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코스닥시장의 연초 이후 외국인 순매도가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의 매수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코스닥시장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수익률 관리를 위해 코스닥 우량 테마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기관 매수세가 3월 결산 후 약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원 연구원은 "3월 결산까지는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겠지만 그 이후에도 그럴 것이라고 확신하긴 힘들다"고 전망했다. 손세훈 대신증권 선임연구원도 "기관의 순매수는 코스닥시장의 장기적 상승 전망에 바탕한 것이 아니라 수익률 관리 차원"이라며 "추가 정책 호재가 없다면 매매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에서 조정에 대비한 '옥석가리기' 투자전략이 긴요하다고 조언했다. 원 연구원은 "기관 순매수가 당분간 이어지는 것을 전제로 그린에너지 관련주(풍력, 태양광, LED 등)와 게임주, 교육주, 기타 실적호전주로 관심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풍력,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등 테마사업을 원래 하고 있었는지, 관련 사업을 통해 지금도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며 "상승장에 편승한 '짝퉁 테마주'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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