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중악재'에도 맷집... 하단 지지 테스트 '거의 통과'
패닉은 없었다. '3월위기설'과 북한 미사일발사 우려, 동유럽 위기설 증 '트리플 악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코스피시장은 1100선을 지켜내며 내성을 확인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3.8% 급락하고 영국FTSE(-2.4%), 독일 DAX(-3.4%), 프랑스 CAC(-2.9%) 등 미국과 유럽증시의 동반 급락에 영향을 받아 코스피지수도 1.4% 내림세로 마치기는 했지만, 개인 매수세가 버팀목으로 작용하며 1100선이라는 마지노선은 방어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시장이 1100선을 막아내면서 하단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는 상당부분 마친 것으로 평가했다. 당분간 개인을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세가 1100선 부근을 중심으로 집중되면서 맷집을 과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만큼 1100선 아래로 밀릴 경우에도 대비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숨가쁜 증시 발걸음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4.00포인트(1.24%) 내린 1113.19로 마감됐다. 3거래일 연속 하락하기는 했지만, 원/달러 환율 불안과 미국과 유럽증시의 하락, 재차 부각되는 금융불안 등을 감안하면 1100선을 지키며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코스피시장은 롤러코스트를 탄 것처럼 변동성이 강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외국인들이 9거래일 연속 순매수(1조6636억원)하면서 장중 1227.73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태도를 바꾸면서 17일 장중 1096.00까지 하락했다.
3주간 장중 변동폭이 131.73포인트에 이를 만큼 요동치고 있다. 대형주가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지난 10일부터 본격화한 조정국면에서 종목별 수익률 게임에 돌입한 상태다.
코스피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소형 종목이 밀집한 코스닥시장은 오름세를 타는 등 종목 장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코스피지수는 7.4% 하락한 반면 코스닥시장은 3.4% 반등하며 대조를 이뤘다.
특히 코스피시장이 조정에 들어간 지난 10일 이후에는 일부 동유럽국가의 금융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전자산 위주의 집중이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7거래일간 87원, 3거래일간 64원 급등하며 금융시장에 불안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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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스피지수는 1200선에서 1100선으로 100포인트 미끄러지는 가운데서도 1100선에 대한 지지력을 확인하면서 향후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얼마나 버틸까
1100선 지지력의 기반은 개인 매수세다. 개인은 전날 지수가 4.1% 급락하는 와중에도 4805억원을 순매수했고, 18일에도 5009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버팀목 노릇을 해냈다. 여기에 연기금도 2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며 105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추가 급락을 저지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예상과 달리 1100선에서 잘 버티는 이유에 대해 지난해 10월과 같은 '패닉상태'로 금융환경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개인들의 기대감에 방점을 찍고 있다.
관련당국의 적극적인 대응과 지난해 10월과는 다른 외국인들의 매도속도 약화, 동유럽위기 해결을 위해 유럽중앙은행 등이 구제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1100선을 지키는 원동력인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올해 연저점인 1085.72(1월21일)를 깨뜨리지 않기 위한 심리적 요인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류용석현대증권시황분석팀장은 "위기마다 중앙은행과 관련 당국이 대규모의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이번에도 나올 것이라는 심리적인 기대감이 개인을 중심으로 한 매수로 나타나면서 1100선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가"며 "미국 다우지수가 3.8% 급락했지만 전날 코스피지수가 선반영해 4.1% 내린 점도 지지력의 원인"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류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미국정부의 대응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기대감을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이 단기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오름세가 누그러뜨려지는 대목도 추가 급락을 저지하는 요소로 지목됐다.
환율 오름세는 지난 16일 23.3원과 전날 28원 급등했지만, 18일에는 12.5원 상승으로 상승세가 둔화되는 기미를 보였다.
류팀장은 "외환위기 경험이 있는 한국에서 환율은 증시뿐 아니라 금융환경 전반을 뒤흔들 요소"라며 "다만 환율시장에서 조금이나마 안정 기미가 엿보인다는 대목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글로벌 금융환경의 급격한 개선이 엿보이지 않는 만큼 단기급등은 배제하고 정부정책에 대한 수혜주에 중심을 두는 테마별 단기대응이 바람직할 것으로 관측됐다.
김준기SK증권(1,863원 ▼114 -5.77%)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단기 급락에 따른 개인들의 반발 저가매수와 올들어 심리적 방어선으로 여겼던 1100선에 대한 지지가 지속될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들이 코스피지수 1200 이상에 근접하면 매도하고, 1100선으로 내려오면 매수하는 단기매매가 재현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팀장은 "연초 이후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던 1100선에 대한 심리적 요인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수가 하락하면 증시로 쏟아져 들어오는 개인들의 수급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책이 실행되는 과정에서 실망감이 쌓이고, 동유럽위기가 예상외로 다른 파장으로 번진다면 개인들의 매물이 거세질 수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 팀장은 "1100선은 언제라도 밀릴 수 있는 저항선이라는 점을 인삭한 채 투자에 나서야 한다"며 "개별종목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선조정에 들어갔던 대형우량주와 최근 낙폭이 컸던 이네지와 전기전자 대형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