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IPTV 3개월..초라한 성적표

실시간 IPTV 3개월..초라한 성적표

김은령 기자
2009.02.23 08:03

가입자 10만도 채 안돼...채널 확보 부진ㆍ서비스 지역 확대 요원

인터넷TV(IPTV)사업자들이 실시간 방송을 의욕적으로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가입자가 1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의 실시간 IPTV 가입자는 8만 명(주문형비디오(VOD)가입자 포함 77만명), LG데이콤이 1만2000명(8만 명), SK브로드밴드가 2000명(78만 명) 수준이다.

올해 말 전체 330만 명의 IPTV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망치(KT경영연구소)에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IPTV가 예상보다 더딘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은 실시간 채널 수급과 커버리지,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사업자들은 채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IPTV 사업자들이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KT는 2월 말,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은 3월 말까지 실시간 채널을 60개 이상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KT는 42개, LG데이콤이 35개, SK브로드밴드가 23개 채널만을 서비스하고 있다.

케이블TV나 위성방송 등 경쟁 유료방송에 비해 인기 채널이 없다는 점도 IPTV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케이블TV에서 시청률 수위권을 차지하는 지상파 계열의 드라마 채널이나 스포츠 채널 등을 IPTV 사업자들은 확보하지 못했다.

커버리지 확대 문제도 걸림돌이다.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실시간 IPTV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최소 50Mbps급 이상을 지원해야 하지만 이 같은 속도는 일부 제한된 가입자에만 가능하다"며 "인프라부문에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200만 가운데 IPTV를 제공받을 수 있는 비율은 50%에 불과하다. 특히 지방의 경우 IPTV를 신청해도 볼 수 없는 지역이 많은데다 그나마 KT 메가TV만 가능하다.

이밖에 IPTV만의 콘텐츠 확보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IPTV사업자들이 IPTV 마케팅을 본격화하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업체들이 60~70개 이상의 실시간 채널을 계획대로 확보하고 커버리지도 일정 이상 넓힌 이후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 다양한 결합상품으로 IPTV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 경우 가입자 증가 속도는 현재보다 훨씬 빠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 교수는 "IPTV사업자들은 일러야 2011년 이후에나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 분석에 따르면 사업자들의 손익분기점은 KT와 SK브로드밴드가 각각 IPTV 가입자 300만 명(VOD가입자 포함), LG데이콤은 70만 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로 VOD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는 KT나 정체돼있는 SK브로드밴드 상황을 감안하면 이 역시 쉽지 않은 목표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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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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