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뉴스댓글 완전실명제' 약? 독?

네이트 '뉴스댓글 완전실명제' 약? 독?

장웅조 기자
2009.02.25 14:52

방문자 감소 영향은 '미미'… '표현의 자유' 위축 관련 논란 일어

SK컴즈(대표 주형철)의 포털 네이트가 28일부터 뉴스 댓글 실명제를 실시하겠다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이트 방문자수가 감소하지 않겠느냐는 '사업적' 차원에서의 걱정부터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지 않겠느냐는 '사회적' 차원의 걱정까지 다양한 우려가 제기됐다.

SK컴즈는 25일 "토론 문화를 해치는 무의미한 악플을 제한해 악의적인 이슈의 재생산을 막겠다"며 네이트의 완전 실명제 실시방침을 밝혔다. SK컴즈는 "이미 완전 실명제로 운영하고 있는 싸이월드는 악플과 스팸이 적은 클린 사이트임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러한 청정 인터넷 문화를 네이트 뉴스에도 적용해 더 건전한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실명제 실시로 뉴스 서비스의 방문자수(UV)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명제로 전환할 경우 댓글의 양이 줄어들고, 그로 인한 일부 이용자의 사이트 이탈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은 업계의 상식에 가깝기 때문이다.

주형철 SK컴즈 사장은 "사실 실명제 실시로 사이트 방문자가 줄어들까봐 걱정되기도 한다"면서도 "그러나 포털의 신뢰성을 높이고 이용자의 충성도(loyalty)를 높이겠다는 것이 우리의 개편 방향이다"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네이트 뉴스의 방문자수가 감소하더라도 회사에 큰 타격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네이버가 첫화면 뉴스의 편집권을 각 언론사에게 넘기는 '뉴스캐스트'를 도입한 이후 뉴스 방문자수와 페이지뷰가 급감했지만, 전체 사이트 이용도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던 전례가 있다.

코리안클릭의 집계에 따르면, 1월 네이버 뉴스의 방문자수와 페이지뷰는 전월대비 각각 18%와 54% 급감했지만, 전체 방문자수와 페이지뷰는 되려 소폭 증가했다. 이같은 결과가 가능한 건 애초에 포털의 전체 클릭수에서 뉴스클릭이 차지하는 비중이이 작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경우는 5%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보다는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문제가 더 주된 이슈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인터넷상의 자유로운 표현에 높은 가치를 부여해 왔던 인사들은 회사측의 조치에 반발하고 나섰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자아를 복수화(multiply)하는 것이야말로 인터넷의 본질"이라며 "악플이든 선플이든 원래 인터넷 공간에 있는 것들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이에게 '이름을 까라'고 요구하는 건 인터넷의 본질에 어울리지 않는 굉장히 보수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사실 댓글 실명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흔치 않은 제도다. 예컨대 영국의 BBC나 미국의 뉴스위크의 홈페이지 등에 회원가입을 하기 위해서는 이메일 주소와 패스워드만 입력하면 된다. 실명은 물론 한국에서는 사이트 가입 조건으로 일반화된 주민등록번호(social security number)조차 요구하지 않는다.

장여경 진보네트워크 활동가도 "실명제 자체가 악플 예방효과가 별로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며 "더 중요한 문제는 이용자들이 익명이나 가명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자유를 제한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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