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물은 대량 매수 코스피선 매도
13일 코스피시장과 지수선물시장의 특징은 디커플링이다.
이날 코스피200지수선물은 전날에 비해 2.20포인트(1.51%) 오른 147.9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의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36포인트(0.21%) 내린 1126.03으로 마쳤다. 장중 1147까지 올랐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 굴복하면서 5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끝났다.
지수선물은 올랐지만, 코스피지수는 내리는 '디커플링'을 보인 셈이다.
특히 지수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장세를 주도했다. 장중 7400계약까지 순매수했다. 장막판 매수세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5988계약의 순매수로 마감됐다.
기관은 5386계약과 개인은 581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지수선물시장과는 다른 행보를 펼쳤다. 외국인은 1404억원을 순매도했다. 상반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날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2가지로 해석된다. 일각의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최근까지 2만계약이 넘는 3월물 지수선물 매도분을 6월물로 넘긴 뒤 미국증시의 반등에 따라 환매수(순매도를 풀어 매수하면서 선물지수를 높이는 것)를 시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미국과 한국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매도분을 재빨리 환매수해 손실을 줄이려는 시도라는 설명이다.
대우증권(63,200원 ▲100 +0.16%)에 따르면 3월물에서 6월물로 넘어가는 스프레드(6-3) 순매도는 2만6000계약이다. 전날까지 스프레드가 아닌 순수 지수선물은 2만5000계약 가량. 이는 3월물 전부가 6월물로 롤오버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 물량이 향후 미국과 국내증시의 반등이 예상되자 13일 환매수를 통해 지수선물이 상승하며 프로그램 순매수가 대량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견해는 6월물로 지수선물을 롤오버시킨 외국인들과 다른 세력이 향후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하고 '사자'에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관측됐다.
투기적인 목적을 노리고 들어온 세력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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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강하게 지수선물을 매수한 외국인들은 어제까지 매도 포지션을 롤오버시키던 세력과는 다른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증시가 그동안 많이 상승했지만 선진 시장이 상승 행진을 벌이면서 지수 상승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스피시장에서는 지수선물시장과 달리 반등세가 가파르지 않은 이유는 프로그램 외에 매수주체가 없는 점이 지적됐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4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의 반등을 제한했다. 프로그램 순매수가 2727억원에 달했지만, 기관도 54억원의 순매도로 장을 끝냈다.
개인도 장중 1305억원까지 순매수 규모를 확대했지만, 장후반 들어 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954억원의 매수우위로 마쳤다.
프로그램만 주식을 사는 매수주체 부재의 현상이 펼쳐진 것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일명 수급선으로 불리는 60일 이동평균선(1136.45)에 가로막혀 소폭이지만 하락세로 종료됐다.
대우증권 심연구원은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환매수가 이어질 지는 미국증시의 상승추세에 달려있다"며 "미국증시의 추세가 약해지면 코스피시장에서는 매수주체가 뚜렷이 드러나지 않아 기관 또는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주지 않으면 힘없는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