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후계, 임세령씨 대신 여동생 '왜'?

대상그룹 후계, 임세령씨 대신 여동생 '왜'?

강미선 기자
2009.04.08 16:53

임 회장 부부, 차녀 상민씨에게 6.73% 넘겨 총지분 35.8%으로

대상홀딩스(8,900원 ▲80 +0.91%)의 임창욱 명예회장과 부인인 박현주 부회장이 둘째딸이자 대상홀딩스 최대주주인 상민씨에게 지분을 대거 넘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업계는 임 회장 부부의 장녀인 세령씨를 뒤로 하고 미혼인 차녀에게 지분이동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혼인 만큼 혼맥을 넓힐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 회장과 박 부회장은 지난 2일 대상홀딩스 주식 각각 125만주씩, 총 250만주(지분율 6.73%)를 장외에서 상민씨에게 매도했다. 주당 가격은 2290원으로 총 57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상민씨는 지분율을 기존 29.07%(1079만2630주)에서 35.8%(1329만2630주)로 6.73%포인트 늘리며 최대주주 자리를 확고히 했다. 임 회장의 지분율은 6.25%에서 2.89%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49년생인 임 회장이 아직 건재하고 그룹도 전문경영인 체제로 꾸려져 있어 당장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이번 지분 변동으로 대상의 경영권 승계가 더 빨라지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임 회장 부부는 슬하에 아들 없이 장녀인 세령씨와 차녀 상민씨를 두고 있다. 2005년 대상홀딩스 중심의 지주사 체제로 바뀐 뒤에는 상민씨가 최대주주로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후계 구도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1980년생으로 미혼인 상민씨는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지만 현재 그룹 내 직책이 없으며 특별한 대내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관계자는 "경영승계를 위해 어차피 넘겨야 할 지분이었던 만큼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해 싼 가격에 주식을 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4000원대였던 대상홀딩스 주가는 현재 2700원대로 떨어졌다.

재계에서는 통념과 달리 장녀인 세령씨 대신 차녀 상민씨 중심의 지배구조를 택한 것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최근 이혼한 세령씨가 대상그룹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왔었다. 세령씨는 대상홀딩스 지분 19.9%를 갖고 있는 2대주주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세령씨는 오랜 기간 출가외인으로 경영권과 거리가 있었던 데다 이혼 후 양육문제, 세간의 시선, 삼성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외부에 부각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상민씨가 미혼이라는 점도 차녀 중심의 후계구도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대상은 재계에서 탄탄한 혼맥으로 알려져있다. 임 회장의 부인인 박 부회장은 금호아시나그룹 박인천 창업주의 셋째딸로 박삼구 현 회장의 여동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직 어린 상민씨가 향후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룹의 외연을 보다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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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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