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씨티에 100억불 확충 요구-WSJ

FRB, 씨티에 100억불 확충 요구-WSJ

엄성원 기자
2009.05.02 11:19

씨티그룹이 최소 100억달러의 자본 확충을 요구받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1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씨티에 이 같은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하지만 씨티가 자본 확충 요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상황이며 현재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FRB가 씨티의 이의를 받아들일 경우, 자본 확충 요구 수준도 줄어들 수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FRB의 자본 확충 요구는 19개 대형 금융사에 대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기초하고 있다.

FRB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경기 침체와 대량 실업 등 추가 상황 악화의 경우, 이들 대형 금융사들의 추가 손실 발생 정도와 이에 따른 자본 확충 필요를 평가했다. FRB는 예비 결과를 대상 은행에 통보하고 일부 은행에 대해선 자본 확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씨티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FRB로부터 자본 확충 요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최상의 자본 확충 방법은 민간 투자 유치나 자산 매각이다. 이 같은 노력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자본 부실로 낙인찍힌 은행들은 다시 정부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 추가 공적 자금은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사 지분이 또다시 늘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공적자금 투입은 물론 은행의 재무건전성 제고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동시에 정부의 은행 지분 확대에 대한 우려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가 더욱 주목된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오바마 정부 향후 은행 정책의 큰 틀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 은행들은 결과 발표 이후 30일내 정부 요구에 대한 이행 계획을 제출해야 하고 6개월 안에 계획의 성과도 입증해야 한다.

FRB는 당초 오는 4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예비 결과를 통보받은 금융사들과의 의견 충돌로 인해 발표를 7일로 미뤘다.

한편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일단 정부의 자본 확충 요구 대상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이들 은행에 즉각적인 구제금융 상환을 요구할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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