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인수해 OK캐쉬백과 접목...향후 이통망과 결합계획
휴대폰이 카드와 통장을 대신한 날이 머지않았다.
오는 8월 하나금융지주와 함께 '하나카드'의 유력한 새주인으로 부상한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인수를 기점으로 '이동전화+카드'를 결합시켜 모바일 금융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일본의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의 모바일 금융사업에 대한 벤치마킹까지 이미 마친 상태다.
NTT도코모는 소니 등과 'IY뱅크'라는 합작사를 설립하고 휴대폰으로 직접 계좌이체를 하고 현금도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휴대폰이 곧 통장이자 카드 역할을 하는 셈이다.
25일 SK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는 캐쉬백과 접목시킨 오프라인 카드 사업을 하겠지만, 머지않아 이동통신 인프라와 전용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휴대폰을 활용한 카드 서비스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사업 진출은 SK그룹의 오래된 염원이다. SK그룹은 그동안 몇 차례 카드사 인수에 나섰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시면서 국내 대기업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카드 계열사가 없다. 이에 SK그룹은 SK텔레콤을 통해 하나카드를 인수해 모바일 금융시장으로 발 빠르게 이동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2400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있어, 모바일 금융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기엔 더없이 좋은 발판이 될 수 있다. 여기에 10여년간 고객 데이터베이스(DB) 마케팅 경험을 축적한 SK마케팅앤컴퍼니가 측면 지원에 나선다면 비록 후발주자지만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SK마케팅앤컴퍼니의 'OK캐쉬백' 포인트 제도는 카드 업계에서 돌풍을 불러일으킨 현대카드와 함께 포인트 서비스 모델이 확산시키는데 일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래 성장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한 SK텔레콤에게 카드는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은 현재 경영전략팀내에 하나카드 인수를 위한 실무전담팀을 가동하고 있다. 또 이와 별도로 '미디어&퓨처'라는 조직을 구성해 하나카드 인수 이후 모바일 금융사업에 대한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SK그룹이 카드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우선 수많은 카드사와 협력관계로 다져져 있는 SK의 'OK캐쉬백' 사업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SK가 카드 사업에 진출하게 되면, 카드사와의 협력관계는 더이상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가지는 카드사업을 진두지휘할 마케팅 전문가를 확보하는 일이다. 현대카드가 후발주자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데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독창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효과가 컸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현대카드 성공은 정태영 사장의 마케팅 전략이 절대적이었다"면서 "차별화된 시각으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문가를 확보하느냐도 SK 카드 사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