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프 한 퍼셉티브 픽셀 창업자

손 짓 하나로 원하는 자료가 나타나고 양 손을 대형 스크린 화면에 대고 양 쪽으로 벌리면 화면이 커진다. 한 쪽 손가락을 돌리자 화면도 같이 회전한다. 마치 미래SF 영화의 한 장면처럼 양 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화면을 컨트롤한다.
멀티터치 인터페이스 개발업체 퍼셉티브 픽셀이 세계를 놀라게 한 멀티터치 기술이다.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CNN 개표방송에서 앵커가 미 전역 지도에서 손짓으로 화면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개표상황을 보여줘 유명해진 퍼셉티브 픽셀의 창업자이자 수석연구원 '제프 한'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제프 한은 28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기자회견에서 "멀티터치 기술은 단순히 새로운 제품이라기 보다 새로운 개념의 컴퓨팅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비쿼터스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활용하는 개념이 바뀌는 것처럼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끌어다 쓸 수 있는, 예를 들어 컴퓨터가 아닌 가구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기술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아이폰, 햅틱 등 휴대폰이나 노트북, 소형IT기기를 중심으로 터치 인터페이스가 대중화됐지만 지난 2006년 제프 한이 가장 먼저 멀티터치 기능을 대중에게 소개했을 때만해도 터치인터페이스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 것조차도 어려웠다.
제프 한은 "당시에는 어떤 기술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데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며 "휴대폰 등의 터치 제품이 늘어나면서 일반 대중들이 터치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가 멀티터치의 걸음마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할 때"라고 지적했다. 즉 다양한 산업에 적용해 실제 제품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제프 한은 구체적으로 "현재 미국 정부, 국방부 등과 정보 처리를 하는 방법 등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일하고 있고 GE헬스케어와 같은 의학 이미징 분야에서도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명세를 타게 된 CNN 등 방송 분야에 대해서는 "실제 방송 쪽은 비중이 적고 당초 관심을 크게 갖지 않았는데 CNN쪽에서 먼저 대선 당시에 우리 기술을 이용하고 싶다고 제안을 했다"며 "이를 기회로 현재는 방송쪽에서도 많이 응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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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한은 지난 2006년 '기술·오락·디자인 회의'(TED)에서 멀티터치 인터페이스 개념을 대중에게 소개하면서 인정을 받았고 지난 2008년 CNN, Fox, ABC 등 방송사의 미국 대선방송에 멀티터치 기술이 사용되면서 유명해졌다. 2009년에는 가장 권위있는 디자인 어워드인 'National Design Award'의 인터랙션 디자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