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KT를 이끄는 이석채의 사람들

합병KT를 이끄는 이석채의 사람들

신혜선 기자
2009.05.31 13:14

3개 영업조직 수장은 20년 KT맨-CC스탭은 非KT맨 이원화

합병KT(61,600원 ▲2,300 +3.88%)를 이끄는 이석채 회장은 인사에서도 '색깔'을 드러냈다.

6월 1일 공식 출범하는 합병KT의 진용은 매출을 전담하는 사업조직은 KT에서 20년 이상 일 해온 '노장'에게, 경영 전략, 인사, 마케팅, 기술, 법무 등 '스탭'은 철저히 외부 전문가와 젊은 KTF 출신들에게 맡기는 이원화된 모습으로 갖춰졌다.

KT 안팎에서는 일명 '올드보이(old boy)'의 귀환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과거 KT의 경우 CEO 공모에 참여한 이들이거나 혹은 조금이라도 '세력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인물에 대해서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게 통설이었기 때문이다.

◇올드보이의 귀환...'20년 현장통' 영업 진두지휘

홈고객부문을 이끄는 노태석 사장이나 기업고객부문장의 이상훈 사장 모두 내부서는 KT를 떠난 것이나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졌으며, 무엇보다 이 회장과 함께 CEO 공모에 참여하며 경쟁했던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발탁의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또, 숙고 끝에 개인고객부문장으로 최종 낙점된 김우식 KT파워텔 사장 역시 만년 적자 회사를 흑자경영으로 전환시키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역시 의외의 선택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KT 내부 관계자는 "시장만큼은 오랫동안 영업에서 잔뼈가 굵고 현장을 잘 아는 내부 사람을 기용한 의미"라고 해석한 뒤 "한편에선 '정적'이라는 경쟁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인사가 아니었겠냐"라는 견해를 펼쳤다.

또 다른 측면에서 '전광석화'로 통하는 이석채 스타일의 경영혁신을 추진하면서 혹시라도 나타날 수 있는 현장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KT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인물들이 필요했을 법 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 회장을 지원하는 스탭은 사실상 기존 KT 인력을 배제했다. 이 회장이 구상하는 미래 KT의 주요 경영전략을 수립하는데 기존 'KT맨'이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검사부터 변호사ㆍ마케팅ㆍIT 분야별 전문가 영입

KT 내부의 윤리의식을 강화하고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전직 검사를 영입하는 용단이 대표적인 사례다. 윤리경영실장으로 합류한 정성복 부사장은 검사 출신이다. 외에도 법무팀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정보원 출신의 최재근 변호사에 이어 법무법인 태평양의 이상직 변호사를 6월 1일자로 추가 영입한다.

윤리경영실 법무담당TF를 맡게 된 이 상무는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 재정과장을 지냈으며, 사시 36회에 합력한 통신, 방송분야 전문 변호사로 통한다. 이번 KT-KTF 합병은 물론 이 회장이 KT CEO로 확정될 당시에도 측면 지원하는 등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케팅 전문가도 외부인을 기용했다. 신한은행 마케팅전략본부장 출신인 양현미 전무를 개인고객부문 개인고객전략부문장에 발탁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한 것. 양 본부장은 KT 창사 이후 첫 전무급 여성 임원으로 미국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카드사에서 고객관계관리(CRM)을 활용한 마케팅전략, 고객관리, 로열티 프로그램 등을 이끌었다. 홈고객부문 전략 담당 임원도 외부에서 영입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KT의 마케팅 전략은 모두 외부 전문가가 맡게 됐다.

KT 최초로 IT전략수립을 전담하는 기술전략실을 신설, 표삼수 부사장을 선임한 것도 전문가 영입 케이스다. 표 부사장은 현대정보기술, 우리금융정보시스템, 한국오라클 사장을 역임해 대형 IT 프로젝트 추진 및 신기술 적용 경험이 있는 정통 IT맨으로 통한다.

이밖에 이번 정부 인수위 출신이지만 SK텔레콤 출신인 서종률 전무에게 IPTV사업을 맡긴 거나 대외부문 총괄 역할에 석호익 옛 정통부 출신 관료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조직의 전략을 담당하는 코퍼레이트센터(CC)장의 표현명 부사장, CFO의 김연학 부사장(가치경영실장) 등 CC 다수 임원을 KTF 출신 중심으로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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