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부터 PCS 전국 상용서비스, '쇼' 앞세워 WCDMA 확산 주도
국내 이동통신 2위 업체인KTF가 1일 KT합병법인의 출범에 따라 설립 1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KTF(당시 한국통신프리텔)는 지난 1996년 6월 개인휴대통신(PCS) 사업권을 획득, 그해 12월 17일 정식으로 설립됐다. 사업 준비를 거쳐 이듬해인 1997년 10월 1일 PCS 전국 상용서비스를 개시하며, PCS 시대를 열었다.
KTF는 1998년 2월 PCS사업자 최초로 가입자 50만명을 확보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세계 최단기간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 기록으로 인정받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KTF는 같은 해 11월 가입자 210만명을 돌파하며, 제 2 이동전화사업자였던 신세기통신을 제치고 당당히 업계 2위로 부상했다.
2001년 이동통신업계의 기업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KTF도 5월 다른 PCS사업자인 한국통신엠닷컴을 합병하고, 사명을 현재의 KTF로 변경했다. 이어 2003년 3월에는 모기업인 KT가 IMT-2000사업권 확보를 위해 설립했던 KT아이컴을 합병했다.
2004년 번호이동성제도가 도입되는 등 이동통신시장이 경쟁시대에 돌입하면서 KTF는 최고의 고객만족을 지향하는 '굿타임 경영'을 선언하며, 번호이동성제 도입 두달만에 신규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하는 저력을 보였다.
KTF는 2007년 3월 세계 최초로 전국에서 3세대(3G)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서비스 'SHOW'(쇼)를 개시하며,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TF는 공격적인 쇼 확산을 통해 2008년 4월 쇼 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이동통신 세대교체를 주도하는 한편, 3G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과도한 마케팅 출혈로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2009년 4월 현재 KTF의 전체 가입자수는 1462만명(시장점유율 31.5%)이며 이중 쇼 가입자수는 959만명이다.
KT는 올해초 이석채 회장의 취임 이후 유무선통합 등 컨버전스 추세에 따라 KTF와의 합병을 적극 추진했다. KT는 경쟁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방송통신위원회 인가 등 합병절차를 마무리하고, 마침내 1일 합병법인을 출범시킨다. KTF는 이에 따라 설립 13년만에 간판을 내리고, KT의 개인고객부문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독자들의 PICK!
업계 전문가들은 합병KT의 출범에 따라 앞으로 통신시장의 경쟁은 유무선 경계를 넘어 결합상품 중심의 전면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한 SK와 LG그룹 통신계열사간 합병 등을 통해 시장의 컨버전스화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