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금리 등 방향성 혼재..시장 에너지 ↓
8일 우리 증시는 혼조였다. 코스피지수는 하락 출발해 상승하다 막판에 다시 하락했다. 외국인은 한때 14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다 900억원 가까운 매물을 다시 내놓으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보합으로 마감했다. 지수선물은 상승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도 마찬가지였다. 다우지수는 상승했지만 S&P와 나스닥은 하락했다. 지난 5일과 마찬가지였다. 당시에도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세 지수는 다른 방향성을 보였다.
쏟아지는 시그널들이 한 방향을 가리키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비농업부문 일자리 감소폭이 예상보다 줄었지만 실업률은 예상을 상회하는 상반된 결과를 내놨다.
금리 인상 가능성도 마찬가지다. 뉴욕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산되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 국채 발행 급증으로 국채 수익률이 급등(국채가격 하락)하면 미 정부의 금융 및 실물 시장 부양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넓혀갔다. 덕분에 금리가 급등했다.
우리 채권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5%포인트씩 급등한 4.02%와 4.75%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대를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11일 4.01%를 기록한 후 처음이다.
금리 상승은 증시에 부담이다. 기업과 가계의 금융비용을 증가시켜 자칫 이제 막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또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를 저하시켜 시장의 자금 유입을 제한시킨다.
반면 금리 인상을 경기회복의 시그널로 받아들인다면 장기적으로 꼭 나쁜 소식은 아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이날 "미국의 경기침체가 올 여름 공식적으로 끝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세계 경제에 갖고 있던 비관적인 시각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직관적으로 봤을 때, 현실화 가능성을 떠나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과 그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면 긴 호흡에서는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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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지만 이날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과잉 유동성과 이른바 ‘출구전략(Exit Strategy)’에 대한 코멘트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한편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최근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는 거래량의 급감이다. 7억주를 넘어서던 코스피지수의 거래량은 최근 사흘 연속 5억주에 머물러 있고 거래대금 역시 닷새 연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거래량도 1896만주로 올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일선을 하회하는 빈도수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최근 급격한 거래규모의 감소가 에너지 보강보다는 에너지 소진 또는 분산의 의미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박스권 하단쪽으로 기우는 힘이 좀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