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연매 김정문알로에 대표

"매출 203억 원에 순손실 43억 원. 직원들은 일할 의지가 없고 서로 네 탓, 내 탓을 하며 책임을 떠넘기는데 혈안이 돼 있었죠."
경영위기가 극심했던 2003년 김정문알로에가 처했던 상황을 최연매 대표(사진)는 이렇게 묘사했다. 방문판매의 특성상 취급품목은 셀 수 없이 많은데 수익이 나는 품목은 적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어요. 180여 가지에 제품 중 재고회전율이 좋지 않은 100여 개 품목은 생산을 중단했죠. 그 대신 연구개발은 강화해 외부 전문가 그룹을 모아 알로에 연구를 본격 시작했습니다."
회사가 힘들 때 대리점 주인들은 제품을 받아보기도 전에 자발적으로 선수금을 입금해줬다. 회사를 믿고, 재기할 수 있는 버팀목을 만들어준 셈이다. 임금삭감에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안해했던 직원들도 현장 경험이 강한 최 대표를 믿고 따라와 줬다.
청주에서 교편을 잡던 최 대표는 김정문알로에 청주지사장으로 일하다 고 김정문 회장과 결혼, 김 회장이 타계한 후 2006년부터 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 대표가 회사를 이끈 후 김정문알로에는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흑자와 적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실적도 흑자 기조를 확실히 굳혔다.
최 대표는 "10년 이상 판매 현장에서 고객과 직접 상담하고 현장 분위기를 익힌 게 경영에 큰 도움이 됐다"며 "지금도 대리점주 인터뷰를 일일이 직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한파로 안팎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1/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최초로 판매액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김정문알로에는 업계 2위지만 국내에 알로에 전용 농장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라며 "내년에는 알로에 B2C(기업 대 소비자)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로 경쟁사인 유니베라(구 남양)가 지난해 매출이 40억 원 감소한 반면, 김정문알로에는 두 자릿수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B2B(기업 대 기업) 납품 부문을 제외하면 격차가 상당 폭 줄었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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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00개였던 대리점수는 현재 300여 개에 달한다. 카운슬러 수도 2700여 명에서 올해 4000여 명으로 50% 정도 늘었다. 내년엔 알로에 농장이 있는 제주도에 알로에 팜 리조트를 착공하고, 이듬해엔 백재 김정문복지재단도 설립할 예정이다.
올해 50세인 최 대표는 시쳇말로 '30~40대 뺨 때릴' 정도의 동안이다. 알로에 덕이란다. 피곤할 땐 알로에 분말가루 3~5 스푼을 넣고 몸을 담근다. 알로에를 먹고, 마시고, 바른다.
그는 "건강식품은 트렌드에 민감해서 꾸준하게 사랑받는 건 홍삼을 빼면 알로에가 유일하다"며 "고 김정문 회장이 생전에 알로에의 의학적 효능을 학문으로 정립시키고 싶어 하셨는데 이루지 못한 만큼 (내가) 알로에학(學)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