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느닷없는' 주식 순매수, 배경 뭘까

투신 '느닷없는' 주식 순매수, 배경 뭘까

김진형 기자
2009.06.22 16:28

반등 노린 선취매·펀드 자금 흐름 개선·윈도드레싱 등 추정

투신이 22일 모처럼만에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투신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147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6월 들어 투신이 1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이날을 포함해 사흘 뿐이다. 특히 이날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약 1300억원의 순매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투신의 순매수는 실질적으로 2000억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투신의 '느닷없는' 대규모 '사자'세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쏟아냈다. 기술적 반등을 노린 선취매, 반기말을 앞둔 윈도드레싱(보유 주식 수익률 관리), 주식형 펀드내 자금 흐름 개선 등으로 추정했다.

한 투자자문사의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날 투신의 매수에 대해 기술적 반등을 노린 매수로 해석했다. 그는 "특별히 어느 한쪽에서 집중적으로 매수하기 보다는 골고루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투자심리가 매우 안 좋지만 실적 시즌을 앞두고 역으로 매수가 들어왔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투신은 전기전자업종에 1220억원을 투입하는 등 IT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IT는 2분기 실적 모멘텀이 가장 기대되는 업종이다. 투신은 이와 함께 금융업, 운수장비업을 대규모로 사들였다.

분기말을 앞둔 윈도드레싱 효과도 거론됐다. 윈도드레싱이란 투신 등 기관 투자자들이 분기 말 보유주식 평가액을 높이기 위해 단기적으로 보유 종목을 매입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다만 한 대형 투신사 고위 관계자는 "윈도드레싱 효과가 일부 있을 수는 있지만 반기말까지 일주일 정도 남아 있어 윈도 드레싱이 본격화되기에는 다소 빠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주식형 펀드내 자금 흐름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투신의 매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주 후반 주식형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할 경우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ETF를 감안하면 여전히 순유출이었지만 ETF 자금 유출입도 6월 들어 주간 평균으로 3546억원 순유출에서 지난주에는 유출 규모가 674억원으로 급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월초 일평균 1000억원 이상 유출되던 주식형펀드내 자금이 6월 중순 200억~300억원대 유출로 줄었고 지난주말에는 순유입으로 전환됐다"며 "투신의 현금 보유 비중이 약 5%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자금들이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강 팀장은 이어 "이처럼 주식형 펀드내 자금 유출은 줄어들고 하반기 기금성 자금 집행이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6월말을 전후로 투신 등 기관의 매수 여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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