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깔딱고개' 1400선 넘기

[내일의전략]'깔딱고개' 1400선 넘기

오승주 기자
2009.06.26 16:45

매물벽 돌파할 '에너지' 부재… 상대적 소외업종 관심 필요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과 국내정책당국의 하반기 금융확장 기조의 지속 확답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1400선 돌파에 힘겨운 모습을 보인다.

특히 26일에는 장초반 1400선을 웃돌면서 안착 기대감을 키웠지만, 기관 매도세에 눌려 고지를 눈앞에 두고 후퇴했다. 전날인 25일에도 장중 1402.35까지 오르며 1400선 안착을 시도했지만, 회복에 실패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지난 16일 이후 2주째 1400에 대한 러브콜만 보내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1400선이 유동성 장세를 넘어 펀더멘털 기반의 장세로 넘어가는 과도기 성격을 지닌 중요 포인트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월 3일 장중 992.69포인트 이후 지난 2일 장중 1437.76까지 44.8% 오른 코스피시장은 최근 매물벽과 약화된 투자심리, 에너지 부족의 3재(三災)에 시달리고 있다.

유동성 장세의 약효가 쇠퇴하는 과도기적 시점에서 3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한 외부적 호재나 지표상 반전 등 요인으로 펀더멘털의 개선 신호가 뚜렷해져야만 1400선을 넘어 추가 상승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증시와 마찬가지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미국증시의 반등세 강화도 코스피시장이 1400선의 저항을 뚫고 순항하는 조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1400선 부근(1380~1420선)에는 올해 매물대의 28.5%가 집중돼 있다. 올해 거래량의 3분의 1 가까이가 밀집해 있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거래대금도 최근 5거래일간 평균 4조5000억원을 맴돌고 있다. 상승분위기가 강하던 지난 5월초 7조원대의 거래대금에 비해 64.3%에 불과하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두드러지는 시점에서 거래대금이 감소한 상황에서 매물벽을 뚫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적어도 상승세가 강화되던 지난 5월처럼 7조원의 거래대금이 뒤를 받쳐야만 1400선의 매물벽을 뚫고 올라가며 추가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지원군으로 작용하던 외국인 매수세가 최근 주춤한 가운데 기관도 매도에 치중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1400선 돌파를 위한 '에너지'가 역부족이라는 해석이다.

류 팀장은 "현재로서는 투자심리가 자제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강한 상승을 이끌 원동력이 부족한 시점"이라며 "이같은 매물벽 소화가 힘겹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매의 매수전환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의 윈도드레싱도 전기전자에 치중한 점이 코스피지수의 추가반등을 제약하는 요소로 꼽힌다. 투신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106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전기전자업종에 대해서는 109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기전자에 대해 5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며 4422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기계업종에서 1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내며 2477억원을 순매도했다. 화학업도 6월 이후 3872억원을 순매도했다. 원도드레싱 과정에 있더라도 실적 개선 유망업종을 사기 위해 다른 업종의 주식을 팔아 메우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자금 여력에 제한이 있는 투신의 입장으로는 윈도드레싱 과정에서 단기 유망업종이나 종목을 편입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전망성이 낮은 업종을 팔아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아랫돌 빼서 윗돌 채우기'전략이 엿보이는 셈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기전자업종의 반등세가 두드러지고는 있지만 투신의 윈도드레싱이 끝나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될지도 모른다"며 "오히려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금융 등 업종에 눈길을 돌리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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