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풍동실험(1)

새벽에 일어나서 머리를 긁적이며 피식~ 웃었다.
필자가 꿈을 좀 자주 꾸는 체질이지만 꿈속에서 고민하던 힌트를 얻기는 처음이다. 아무리 일에 미쳤기로서니 꿈에서까지 연속으로 고민을 하고...또한 그 꿈에서 뭔가 힌트를 보았다는 것이 보통 웃기는 일이 아니다.
게다가 꿈속의 출연진들이 막강하다. 일단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와 전미 대통령 부시, 그리고 몇 몇 FRB 의원들이 주인공들이었다. 부시는 다짜고짜 필자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고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가 말렸다.
“이제 그만 하지? 그러다 애 죽이겠네”
왜 부시가 필자의 목을 졸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주둥이를 놀리지 말라”고 한 것으로 보아서 뭔가 필자에게 불만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무튼 꿈속에서 필자가 그동안 고민했었던 것에 대해 여러 FRB 의원들과의 생각을 교환하면서 힌트를 얻게 되었는데...몇 일이 지난 지금도 실소를 금치 못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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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시장이 어찌 될 것인가를 고민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FRB의 정책일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늘 FRB의 생각을 예측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FRB의 발언에 몇 가지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벌써 양적완화 정책을 몇 차례나 주장을 했었는데 왜 보다 적극적으로 채권 구매를 하지 않을까? 라고 하는 부분이었다. 양적 완화라는 것은 채권을 중앙은행이 사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되면 현금이 중앙은행으로부터 시중으로 풀려나가게 되어 양적인 완화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연준에서 국채를 매수하는 양은 재무부에서 발행하는 국채에 비해서 너무도 빈약한 수준이다.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겠다고 하는 것의 사전적 의미(시장에서 알고 있는)는 무엇일까?
이는 당연히 장기금리를 잡아서 모기지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함일 것이다.
모기지 시장만 잡을 수 있다면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인해서 생긴 은행의 부실을 막을 수 있고 경기는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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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FRB의 국채 매수는 발행량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소량매수에 그치고 있었고 그 때문에 시장의 장기 금리는 올라갔다.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었다. 물론 너무 급하게 화폐를 발행하게 되면 화폐 자체의 신뢰도가 문제가 생겨 자발적으로 발행량을 조절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연준의 미온적인 행동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았다. 아예 양적완화 이야기를 꺼내지 말던가...꺼냈으면 좀 적극적으로 해서 금리를 낮추어 주던가...
양적완화 이야기가 나오고 나서 잠깐 금리는 하락을 하더니만 이어 곧장 금리는 오히려 치솟기 시작했다. TB 10년물의 경우 저점대비 130BP 이상 치솟았으니 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얼마 전에 필자도 잘 모르겠고 다만 과거 일본에서의 샘플을 보면 양적완화 기간 동안에 오히려 금리는 올랐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수급으로 볼 때 치솟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발행량에 비해 연준에서 매수하는 량은 단지 금리의 급등을 막아서는 정도에 그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까...필자가 고민을 하던 부분은 좀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하고 싶은 그들이 어째서 장기금리의 상승을 용인하고 있을까? 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일본이야 기축통화가 아니라서 그랬다지만 미국은 잉크와 종이만 있으면 얼마든지 양적인 완화가 가능한데 말이다.
특히나...더욱 궁금한 것은 그들은 지금 경기 회복을 최우선 순위로 놓고 있고(물론 시장의 생각) 그렇다면 장기금리가 상승할 경우 그들이 원하는 경제의 회복을 쉽게 이룰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의 상승을 적당히 조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교묘히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이 궁금증은...만약 장기 금리를 올리는 것이 고의라는 가정을 한다면 쉽게 풀릴 수 있다. 즉, 지금 그들은 경제의 회복 보다 중요한 다른 꿍꿍이가 있어서 장기금리의 상승을 어느 정도 용인하고 있다면 말이다.
일단 그렇게 가설을 정하고...장기금리의 상승이 그럼 미국에게 어떤 이익을 가져다 줄까?를 먼저 생각해보자.
첫째는...가격적 메리트를 부여함으로서 국채의 보다 원할한 수요를 촉진할 수가 있을 것이다.
둘째는...좀 더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벼운 디플레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하나하나 입증을 해보자.
너무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은 오히려 채권에 대한 불신을 야기 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럼 채권을 연준만 사게 되고 이는 달러화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가격메리트를 부여해서 해외 투자자자나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간단하게 입증이 가능하다. 지난 5월 말에도 미국은 채권을 1020억 달러어치 발행한 적이 있다. 그 때 Bid to Cover(채권 입찰 강도를 나타내주는 지표)가 거의 위험한 수준까지 뚝 떨어지면서 오히려 미국 국채가 외면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 두드러졌던 사실은 기관투자자들의 참여율이 크게 떨어졌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경기가 앞으로 나빠진다고 해도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감수해야만 하는 시점에서 너무나 낮은 금리로 발행된 채권이 단지 안전자산이라는 매력만 갖추고 있다면 선뜻 투자의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즉, 너무 낮은 금리라면 투자자들은 기꺼이 리스크를 감수하려 할 것이다.
그럼...만약 미국에서 채권입찰에 실패한다면 어찌될까?
그 소식 자체가 상당한 악재가 된다. 아마도 더욱 금리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치솟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5월 말에 있었던 입찰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무척이나 작았었다는 점에 대해 미국의 재무부는 심적으로 큰 위협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좀 더 매력적인 가격을 부여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이번에는 물론 머기시 교수의 열띤 광고도 한 몫을 했겠지만 최근 10회의 입찰 강도를 훌쩍 뛰어 넘는 수준에서 1040억 달러 모두 성공적으로 입찰을 마쳤다. 여느 때보다 성공적으로 발행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금리일 것이다.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도 어느 정도 가격이 맞아야 투자를 한다. 적당히 채권 가격을 낮추어 주지 않으면 현재 경제 상태를 미루어 보아 별로 투자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투자 결정을 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럴 경우 자칫 심리적으로 더욱 위태로운 문제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금리가 상승한 것은 보다 원활한 채권의 수요를 위해서 채권 값을 고의적으로 좀 낮추어 놓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