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분위기 휩쓸리지 않는 자세

[내일의전략]분위기 휩쓸리지 않는 자세

오승주 기자
2009.06.29 16:35

펀더멘털 개선 없이 상승 기대 한풀 꺾여

코스피지수가 장초반 강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4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마감됐다.

기세좋던 초반 분위기를 뒤로 하고 약세로 마감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기관의 매도강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관은 29일 182억원의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장막판 동시호가에서 투신이 매수에 가담하며 48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장중 내내 연기금(417억원)과 보험(156억원) 등이 매도세를 이어가며 증시의 반등을 제약했다.

장초반 1408까지 오르며 1400선 안착을 노린 증시는 오후 들어 일본 닛케이225지수의 하락세와 코스닥시장의 급락 여파로 눈치보기식 흐름에 치중했다.

코스닥시장의 하락 가속화는 코스피시장에 경계심을 일깨웠다. 임기중 대운하 추진이 없을 것이라는 대통령의 발언과 테마에 비해 실망스러운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코스닥시장은 2.3% 내리며 코스피시장의 심리에도 부정적인 여파를 미쳤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급락에도 기관은 329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부채질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동성에 기댄 상승 기대심리가 한 풀꺾인 마당에 펀더멘털 개선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어 불안감이 증시에 만연할 기미가 보이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류용석현대증권시황분석팀장은 "일본의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2.8%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내림세를 기록하자 국내증시도 기관을 중심으로 관망심리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성에서 펀더멘털로 시선이 급격히 옮겨지는 과정에 일본의 소매판매 부진 소식은 투자심리에 실망감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금호그룹 관련주의 높은 변동성과 코스닥시장의 불안감도 국내증시에 활력을 주지 못하는 요소로 파악됐다.

다만 희망적인 대목은 프로그램 매매에서 수급 개선의 희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이날 차익거래 550억원, 비차익거래 285억원 등 835억원의 매수우위로 장을 마쳤다. 지수선물시장에서 시장 베이시스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목마른 시장에 단비를 뿌려줄 가능성을 내포했다.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점도 희망을 버리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을 주고 잇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주 ETF 를 제외한 주식형펀드는 3월 이후 15주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순유입규모도 1445억원으로 올들어 주간단위로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최근 증시는 불안함과 희망이 혼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용한 가운데 재빨리 움직이는 정중동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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