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A 펀드매니저의 '6월30일'

[오늘의포인트]A 펀드매니저의 '6월30일'

오승주 기자
2009.06.30 11:24

윈도드레싱의 날..오후 장마감 직전에 기관 주목

6월30일, A매니저는 출근하자마자 보유종목들을 점검했다. 오늘은 펀드의 반기말 수익을 확정짓는 날이다. 일반적으로 세간에서는 오늘을 반기 마지막날 주가를 끌어올려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는 '윈도드레싱의 날'로 여기고 있다.

일단 개장 이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간간히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조짐을 보이기도 하지만 1400선에서 지지되고 있다. 본격적인 윈도드레싱은 오후에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오전장에서는 분위기 파악 수준이다.

윈도드레싱은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포프폴리오 내 같은 업종에 속한 종목 가운데 많이 보유한 종목을 추가로 매수하고, 적게 지닌 종목을 파는 전략이다. 예컨대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가 포트폴리오에 속해 있다.

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주식 보유량이LG전자(107,100원 ▼2,300 -2.1%)하이닉스(916,000원 ▲30,000 +3.39%)보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을 경우 수익률을 일시적으로 좋게 보이기 위해 LG전자나 하이닉스를 처리하고 삼성전자를 추가로 매수, 수익률 상승을 노리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장마감에 가까운 시각에 집중한다. 오전장에서 미리 윈도드레싱의 눈치가 드러나면 매물이 쏟아져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후 2시40분부터 장마감 동시호가까지 20분간 시행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이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대량의 매매를 통해 지수를 왜곡하는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이날은 조금 일찍 윈도드레싱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부분 윈도드레싱은 비차익거래로 시행되는 것이 다반사다. 이날은 오전 11시10분 현재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5400계약 이상을 순매수하는 영향을 받아 차익거래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차익거래는 2560억원에 달하고 있다. 비차익거래는 670억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장마감을 앞두고 비차익거래 물량이 집중되며 윈도드레싱 효과가 힘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일각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달리 대형 운용사나 대부분 기관자금을 운용하는 투신권은 윈도드레싱에 적극적이지 않은 편이다. 리스크도 크고 향후 운용상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지수를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시선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윈도드레싱과 관계없이 실적개선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래도 A 매니저는 최근 며칠 새 상당부분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윈도드레싱을 마무리한 상태이기 때문에 상황이 나은 편이다. 연기금 자금을 운용하는 다른 운용사의 매니저는 조금 조바심이 나는 눈치다. 그동안 조정했던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마뜩치 않아 오후 들어 윈도드레싱에 나설 눈치다.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친구도 조금 다급한 편이다.

장마감을 앞두고 윈도드레싱 효과로 종목과 지수의 반등이 일어날 지 관심이다. 오늘은 하루 종일 종목과 지수의 움직임에 좀더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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