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팔의 외환중계]불안정한 1300원대 유지?

[정경팔의 외환중계]불안정한 1300원대 유지?

정경팔 외환선물 투자공학팀장
2009.07.14 10:23

[7.13 서울]

그 동안 견고한 모습을 보여오던 KOSPI지수가 뉴욕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 금요일 종가 대비 32원 30전이 급등한 1315원에 마감했다.

KOSPI지수 약세의 배경은 미국 20대 은행인 CIT그룹이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으로 아시아 주요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췌장암 발병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리스크 회피심리기 팽배해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 증시와 더불어 국제유가 역시 배럴당 59불까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엔화강세와 고금리통화 약세 현상은 역외매수로 하여금 달러/원 환율 상승을 주도케 했다.

오늘 환율이 급등하긴 했으나 글로벌달러가 해외주요통화대비 박스권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역외수요가 다른 날 보다 더 강했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수출업체 네고의 경우도 전고점인 1292원50전을 1차 방어선으로, 1300원을 2차 방어선으로 규정하고 상당부분 출회되었던 것으로 볼 때 수출업체의 환율 스탠스에 변화가 온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에 따라 역외매수와 업체네고의 규모는 서로가 비슷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은 지난 주에 비해 대규모의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발생하면서 역송금 수요가 오랜만에 발생했고, 시장 전반적으로 조정분위기가 무르익자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가 상당히 다급해졌음을 알 수 있다. 결제수요를 처리한 은행권은 그 동안 수 차례 박스권 상단이 막혔던 경험에 비추어 자신들의 달러 매도포지션을 유지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러한 기대와 달리 1300원이 돌파되자 너나 할 것 없이 달러환매수 및 매수 포지션을 취함에 따라 환율은 1315원까지 급등하게 되었다.

[7.13 뉴욕]

유럽장을 거쳐 뉴욕장을 마치기 까지 리스크의 확대와 감소는 반복되었다. 서울외환시장이 마감되는 시점까지 강세를 보이던 달러지수는 유럽증시가 금융과 석유주를 중심으로 2% 급등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뉴욕장 초반에 다우지수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큰 폭의 반등세를 보였던 달러지수는 유명 애널리스트 메레디스 휘트니가 금융부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이후 은행들의 분기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속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횡보세를 이어나갔다.

다우지수가 185포인트 급등하는 사이 달러/엔은 93엔을 돌파했으며 유로달러는 1.40달러에 근접하는 등 캐리트레이드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뉴욕역외선물환 1개월물은 이러한 글로벌달러의 약세를 반영해 전일 서울시장 종가대비 8.05원이 하락한 1306원에 마감했다. 다우지수 상승폭에 비해 역외환율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다. 다우지수가 급등했지만 글로벌달러는 주요통화대비 횡보세를 이어오며 전일 대비 소폭 약세에 그친 점이 원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일 서울시장 전망]

다우지수의 급등으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다른 주요통화대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아직도 방향성이 없는 것은 여전한 모습이다.

KOSPI 지수가 상승출발을 하겠지만 장중에 상승폭을 줄일 경우에 환율의 상승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밤에 리스크 선호현상으로 강세를 보인 고금리통화들이 박스권의 상단에 몰려있어 추가 강세의 호재가 나오지 않는 다면 아시아 시장에서 반락하면서 원화 약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어제 고점인 1315원까지 상승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제의 1300원에서 1315원까지는 사자세력 (bid)이 충분히 깔려서 차근차근 올라온 환율이 아니라 은행권의 환매수로 급하게 올라온 환율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정성이 부족한 거래 range 라고 할 수 있다. 수출업체가 환율의 스탠스를 바꾸지 않은 만큼 고점을 인식한 매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1290원 초반대로 급락할 가능성도 한편으로는 염두해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무역수지가 사상최대규모인 74억4천만달러 흑자를 냈다고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어제와 같이 급등할 수 있는 것은 그 만큼 세계의 경제위기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반증이다. 이러한 위기의 시기에서 개별국가의 펀더멘탈은 그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오늘의 예상 range: 1290원과 1315원 사이

금일 개장가: 전일 종가대비 22원 하락한 1293원에 출발

[개장상황 중계: 오전10시 이후 VOD/ 방송 다시 보기 참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