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 뚜껑열리며 엇갈리는 희비..포스코 3%대 강세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 실적 신뢰가 중요하다.'
14일 주식시장은 실적 개선에 대한 희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시켜주고 있다. 전날 포스코와 삼성디지털이미징은 각각 2/4분기 영업실적과 영업실적 전망치를 발표했다. 이들 종목은 2/4분기 실적 시즌의 포문을 본격적으로 연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두 기업 모두 좋지 않은 성적표를 내놓았다. 그러나 시장 평가는 극명한 대조를 보여줬다. 이날 오전 포스코 주가는 강세를, 삼성이미징은 하한가에 근접했다.
전자는 시장이 예상했던 실적 부진이었고, 후자는 어닝 쇼크에 가까웠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다. 한 기업은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살아있는 종목이었고 다른 기업은 그 기대감을 갖기 어려웠다는 게 또 하나의 다른 점이다.
이날 오전 포스코는 전일에 비해 1만4500원(1.98%) 오른 44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0.27% 오르며 강보합인 점과 비교하면 선방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스코의 2/4분기 실적이 분기 기준 최악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외 반응이다. 위기가 기회일까. 포스코는 실적 발표와 더불어 이례적으로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했고 증권가의 실망 분위기를 희망으로 되돌려놨다.
애널리스트는 일제히 포스코의 기대치에 눈높이를 맞췄고 시장도 포스코의 전망을 설득력 있게 받아들였다.
증권업계는 포스코 2/4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하반기 모멘텀을 기대할 만하다고 한목소리로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50만원, 많게는 53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SK증권은 철강시황 개선 등에 힘입어 수익모멘텀이 기대된다며 포스코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이원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부터는 저가원료 투입, 판재류 유통재고 급감, 수요산업 호조에 따른 가동률 상승, 국제가격 상승 등으로 포스코 주위에 우호적 사업환경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대증권 김현태 연구원은 14일 포스코를 '하반기 어닝모멘텀이 가장 확실한 철강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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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 부진은 이미 가격인하 때 인지됐던 일"이라며 "3분기 저가원재료 투입과 수출가 상승으로 영업이익 증가 모멘텀이 기대되고, 4분기에도 영업이익 호조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이미징은 2/4분기 실적악화에 따른 영향에 그대로 노출돼 하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이미징은 14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6520원(14.97%) 내린 3만5500원으로 하한가에 도달했다.
전날 삼성이미징은 기업설명회(IR)를 열어 2/4분기 영업이익이 30억원(영업이익률 1%) 수준에 불과하고 하반기에도 마케팅 비용 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전망이 발표되자 증권업계는 서둘러 투자의견을 변경하는 등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의 고평가에 대해 시장이 냉정하게 반응한 것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가들이 제시한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58억원이었다. 삼성이미징이 발표한 실적전망에 10%도 안되는 수준인 셈이다.
문제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3/4분기에 마케팅 비용 및 납품가 재산정 이슈가 나올 예정이고, 합병이슈 등 추정 불가능한 이슈가 많다는 점이 부담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추세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최근 큰 폭의 주가조정에도 불구하고 저가 메리트를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