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고 못할소냐' 코스닥 기업분할 바람

'나라고 못할소냐' 코스닥 기업분할 바람

김지산 기자
2009.07.26 17:00

CJ프레시웨이·휴맥스 등 주가상승… 유명세 따라 주가 명암 엇갈려

삼성디지털이미징(삼성이미징)은 지난 3월삼성테크윈(1,537,000원 ▲87,000 +6%)에서 분리돼 재상장될 당시 주당 평가액은 1만5850원이었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이달 24일 현재 3만5050원으로 가치가 2배를 훌쩍 넘어섰다.

삼성테크윈은 삼성이미징을 분리하기 전 2조원대 초반이던 시가총액이 24일 현재 3조8250억원으로 급증했다. 분할 후 양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4조6600억원으로 분할 전보다 2.3배 늘었다.

LG화학(323,500원 ▲6,500 +2.05%)LG하우시스(27,800원 ▼150 -0.54%)를 분할하자 분할 전 7조원이던 시가총액이 분할 후(24일) 10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거래소 상장 업체들이 기업분할을 통해 시가총액면에서 재미를 보자 코스닥시장에서도 기업분할바람이 불고 있다.

급식전문 업체인CJ프레시웨이(26,250원 ▼1,650 -5.91%)(옛 CJ푸드시스템)이 지난 20일 컨세션 사업부와 웨딩연회사업부를 분할하기로 결정하자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공시 전인 16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15일 7420원이던 주가가 24일 9470원까지 27.6% 상승했다. 비주력사업에서 손을 떼고 '돈'이 되는 주력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데 대해 증시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지난 4월과 이달 초 각각 지주회사 분할을 선언한영원무역(205,500원 ▲2,000 +0.98%)휴맥스(1,465원 0%)도 발표 전보다 주가가 각각 16.1%, 12.8% 상승했다. 지주회사 테마가 효과를 일으켰기 때문인데 증권업계는 인적분할이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기업분할이 반드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최대 기업체 여행 전문여행사인BT&I(1,068원 ▼17 -1.57%)는 지난해 9월말 골프공 제조업체인 자회사 볼빅을 분할한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한 케이스다.

만성적자 사업부인 볼빅을 떼어낸 데 이어 최근 볼빅 지분을 매각해 지분법평가손실 발생 요인을 없앴음에도 주가에는 별 소용이 없다. 지난해 9월 2000원 가까이 하던 주가는 800원대 초반으로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기업들이 분할을 통해 전문성을 살리고 주력사업에 가려져 있던 양질의 사업에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요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나 코스닥 업체의 경우 일반 투자자들이 정보접근에 한계가 있고 애널리스트들이 커버하지 않는 경우 기업 분할의 질적 가치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게 된다"며 "이런 경우 기업의 질적 가치가 실적을 통해 눈으로 확인돼야만 주가가 상승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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