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회수하려한건데…" 난처한 범LG家 3세

"투자금 회수하려한건데…" 난처한 범LG家 3세

김동하 기자
2009.07.28 12:02

비상장사 팔면서 받은 퓨쳐인포넷 BW가 투자로 오인

범LG가(家) 3세인 구본현 엑사이엔씨대표가 비상장사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취득한 유가증권이 투자자로부터 상장사에 투자한 것으로 '오해'를 받게 됐다. 주가가 급락하는 와중에 지분보유사실이 공시되고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행운의 주인공은퓨쳐인포넷.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퓨쳐인포넷은 지난 23일 장 마감 후 구본현씨와 구씨가 대표로 있는엑사이엔씨(665원 ▼8 -1.19%)가 자사 신주인수권부사채(BW) 87만5289주(5.45%)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주가는 사흘 연속 상한가를 달리면서 시가총액이 128억원에서 195억원으로 약67억원 급증했다. 이날도 상한가에 올랐다.

구본현 엑사이엔씨 대표는 구인회 LG창업주의 손자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는 사촌지간. 엑사이엔씨 공동대표인 아버지 구자극씨는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구 대표와 엑사이엔씨는 퓨쳐인포넷에 마음먹고 투자한 것이 아니라 비상장사에 대한 투자금 회수하는 과정에서 퓨처인포넷 지분을 취득하게 됐다. 지난해 4월 약 25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비상장사 이지컨텐츠미디어(ECM)의 경영권이 1년 만에 퓨쳐인포넷으로 넘어가면서 현금 외 약 10억원 규모의 퓨쳐인포넷 BW를 매각대금으로 받게 된 것.

구 대표와 엑사이엔씨 측은 이번 지분공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지난 4월 당시 만해도 지분율은 5%미만이었지만 퓨쳐인포넷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행사가격이 낮아졌다. 이 때문에 같은 금액 약 10억원 기준으로 BW 보유주식수는 많아지게 됐고, 5%이상 원치 않았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월 발행된 퓨쳐인포넷 BW는 1년 후인 지난 4월부터 행사된 이후로 매3개월마다 행사가격을 재조정하는 '리픽싱(Refixing)'조항을 담고 있다.

구 대표와 퓨쳐인포넷의 관계는 지난 2008년 4월로 거슬러올라간다. 구 대표와 엑사이엔씨는 당시 MBC,SBS 등 공중파 방송사들과 함께 일본 위성채널을 인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상장사 이지컨텐츠미디어(ECM)에 약 25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런던시장에 상장까지 고려하던 이 회사는 결국 퓨쳐인포넷에 매각됐고, 구 대표와 엑사이엔씨는 매각대금으로 현금과 일부 퓨쳐인포넷의 BW를 받게 됐다.

엑사이엔씨 관계자는 "LG가문의 코스닥 상장사 투자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많았던 만큼, 시장에 지분보유 사실을 알리려던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퓨쳐인포넷 BW취득도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특별한 투자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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