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기본 입장차는 여전
쌍용차 노사대표가 지난달 노사정 대화가 결렬된 지 42일 만인 30일 오전 다시 만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쌍용차 노사는 이날 오전 9시 평택공장 본관과 노조가 점거하고 있는 도장공장 사이에 평화구역을 설정,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과 박영태 공동 법정관리인이 직접 만나 현 사태에 대한 협의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노사 양측은 일단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를 재개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대화의 배경이나 쟁점에 대해선 벌써부터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쌍용차 사측은 "노조가 '총고용 보장, 구조조정 철회'라는 그간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탄력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며 "지난달 8일부로 해고된 976명의 근로자의 처우에 대해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그동안 대화와 교섭이라는 지부의 요구이자 국민적 바람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던 사측이 모든 가능성을 열고 교섭을 제안해 왔다"며 "정리해고 철회라는 원칙 하에서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안들을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 양측은 서로 대화를 제안해 와 교섭에 임하게 됐고, 노조 측에선 여전히 정리해고 철회라는 원칙하에, 사측은 정리해고 됐다는 전제하에서 조합원들의 처우에 대한 대화를 갖자는 입장이어서 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노조가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대화가 무의미하다며 거부해왔고, 노조 측은 사측이 노사정 중재단의 합의를 깼다며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최상진 쌍용차 기획재무담당 상무는 "이번 대화재개는 우선 노조 측이 '총고용 보장'만을 고집했던 기본입장을 변화시킨 게 가장 큰 이유"라며 "하지만 회의에 앞서 서로 구체적인 사항을 합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의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창근 노조 측 기획부장은 "지금 뭐라 말하지 않겠다"며 "다만 양측 당사자가 다시 만나는 자리인만큼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 다양한 논의가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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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노사대표간의 회의는 비공개로 열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