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최고가 경신 ‘환율효과 이제 시작’

현대車 최고가 경신 ‘환율효과 이제 시작’

유윤정 기자
2009.08.24 11:36

원화약세 효과 1년간 후행...원/엔 환율 급등 '우호적'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원화 약세의 혜택을 톡톡히 얻고 있다.

현대차(655,000원 ▼11,000 -1.65%)는 24일 오전 11시2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000원(5.34%) 오른 10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11만원까지 뛰어오르며 역대 사상최고 주가를 연이어 경신했다. 현대차는 올 3월초 4만원대 주가가 11만원대까지 오르면서 119.14%의 수익률을 시현중이다.

증권업계는 최근 현대차의 질주의 가장 큰 배경으로 ‘환율효과’를 꼽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화 약세로 인한 실적개선 및 판매량 증가는 약 1년간 후행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원화 약세의 이익과 주가에 대한 진정한 효과가 2009년 중반부터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주가는 실적이나 뉴스보다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있지만 환율의 주가에 대한 장기적인 영향은 거의 1년의 긴 시간차를 두고 찾아오는 경향이 있다. 과거 매출액의 변화는 환율 움직임보다 9~12개월 늦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자동차업계가 작년 9월부터 원화 약세임에도 매출액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는데, 이는 경기 침체로 작년 세계 자동차 산업자체가 큰 타격을 입어 수요 역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환율은 자동차 업계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지만 업계의 구조조정이 있을 경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 현대, 기아차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원화 약세를 이용한 자본축적을 통해이를 R&D와 해외공장 확대 등에 투자했다. 이를통해 자체 브랜드와 디자인이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원화 강세로 인해 현대 기아차의 어닝 스토리에 대한 긍정적인 원동력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제 막 시작됐다”며 “자동차 업체의 이익과 주가가 환율에 대비 1년 후행하는 패턴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환율여건은 2000년~2004년도 보다 더 우호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그 이유는 원/엔 환율이 훨씬 유리하므로 일본 경쟁 업체들에 대해 경쟁 우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2000~20004년 원/엔 환율은 10:1~11:1 수준이었지만 현재 13:1 수준으로 하락해, 2000~2004년의 평균보다도 20% 이상 오른 상황이다.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1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이사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경쟁관계를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이나 원유로 환율보다 원/엔 환율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해외 시장 점유 경쟁에서 원/엔 환율은 한국 자동차 업계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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