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팔 외환중계] 中 증시 영향력 어디까지?

[정경팔 외환중계] 中 증시 영향력 어디까지?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MTN기자
2009.09.01 10:02

[8.31 서울-중국 증시 급락이 원화 약세로]

달러/원 환율이 전일 대비 4원50전이 상승한 1248원90전에 마감했다. 지난 17일 이래 지속되어 온 시소 행진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하고 경제지표 또한 부진한 상황에서 아시아 증시의 약세가 예상되었으나 중국 증시의 약세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6.74%의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금요일의 경우 중국 증시와 나머지 아시아 증시가 상반된 모습을 보여 달러/원이 장중에 거의 정체된 모습을 보였지만 오늘은 역외매수와 투신권 역헤지 수요를 이끌어내며 장중 내내 우 상향의 그래프 모습을 보였다.

중국 증시 하락의 원인은 A주 물량압박과 유동성 축소 우려였다. 유동성우려의 경우 새로운 재료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낙폭은 컸으며 시장은 이를 통해 중국의 향후 성장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은 외환시장에서는 리스크 회피에 따른 엔화의 강세로 나타났다. 중국의 에너지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는 국제원유선물과 상품통화의 약세로 이어졌는데 상품통화의 약세는 역외매수를 통해서 원화의 동반약세를 가져왔다.

중국증시가 6.74% 급락세를 보인 것에 비해 KOSPI지수 하락은 1%에 불과하고 달러/원 역시 1250원을 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증시와 달러/원간의 연동성은 점차 약화되어가는 인상이다.

점심시간 경부터 홍콩증시와 KOSPI지수가 동반으로 반등하면서 역외가 잠시 매도로 차익실현을 보이고 수출업체 네고가 나온 점 등이 1250원 돌파를 제한시킨 것으로 보인다. 중국증시의 조정이 글로벌 증시 조정의 시발점이 될 지 여부가 현재 시장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부분들 중에 하나다.

[8.31 유럽&뉴욕-증시하락 불구, 달러 약세]

중국 증시의 급락은 유럽과 뉴욕 모두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유럽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으며 뉴욕증시 역시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국제원유 선물 역시 약세를 보이며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주요통화대비 약세를 보였다.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예상치인 43.4를 넘어서는 50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글로벌달러는 주식과 상품가격과의 통상적인 반비례 관계를 무시한 채, 긍정적인 미 경제지표에 대하여 약세를 보인 것이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펀더멘탈보다는 리스크성향에 의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외에 달러 약세 요인들을 언급하자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거래량이 부족한 관계로 변동성이 심한 측면 때문에 주식과 상품가격과의 관계가 덜 드러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뉴욕역외선물환1개월물은 이러한 글로벌달러의 약세를 반영해 전일 서울시장 종가대비 30전이 하락한 수준인 124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47포인트 하락했으므로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3~4원 정도 추가로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일 서울시장 전망]

지난 8월18일부터 27일까지 다우지수가 8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는 동안 중국증시는 3차례의 급락을 겪었다. 중국 증시의 하락이 뉴욕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어제와 같이 중국 증시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6% 이상 추락한 경우에는 유럽과 뉴욕 모두가 강하게 반응함으로써 중국 증시의 조정이 글로벌증시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밤에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가 상승했으나 이는 미 정부의 중고차 보상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영향이 크다. 이 마저 지난 8월24일부로 종료되었기 때문에 이후 발표되는 구매관리자지수가 부진할 경우에는 글로벌 증시의 조정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오늘 역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국 증시가 되겠다. 최근 들어 달러/원과의 연동성이 줄어들고는 있으나 중국증시의 움직임이 주변 아시아 국가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할 때 전혀 무시할 수 없는 관계라 할 수 있다. 전일 급락에 대한 반발매수가 예상되며 반등 또는 하락폭의 축소가 예상된다. 이에 대한 국내외환시장의 반응도에 따라 환율의 움직임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장에서 증시 및 상품시장의 움직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인 글로벌통화가 아시아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사항이다. 지난 밤에 급등한 고금리 통화들이 아시아시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역외매수로 달러/원이 상승할 수 있으며 지난 밤에 급락한 국제원유선물이 반등할 경우 상품통화와 원화와의 동반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오늘의 예상 range: 1243원과 1252원 사이

금일 개장가: 전일 종가대비 10전이 상승한 1249원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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