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선택과 집중'에서 '바이 코리아'로 ..금융업 두각
15일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주가는 동시호가 직전 0.13% 하락 중이었다. 하지만 동시호가가 끝난 직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0.65% 상승으로 바뀌어 있었다. 동시호가 동안 투자주체들의 순매매 변화를 보면 외국인이 동시호가에서 약 500억원을 추가로 매수했다. 그리고 그 중 상당액은 비차익거래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연일 순매도 행진을 벌이던 프로그램의 비차익거래가 나흘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는 현선물간 가격차를 이용하는 차익거래와 달리 선물가격과는 상관없이 코스피200 종목 중 15개 이상을 바스켓으로 매매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비차익거래는 코스피지수가 5~6월 박스권을 돌파한 7월 이후 매도 우위를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 나흘간 6615억원을 순매수했다. 비차익매수를 감행하고 있는 세력은 누구일까. 이 기간 동안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한 세력은 외국인 뿐이다. 실제로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6132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8115억원, 7855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비차익거래를 활용하고 있는 이유는 과거처럼 몇개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던 매매 패턴과 달리 한국 주식을 고루 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추정을 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이 IT와 자동차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던 7월부터 8월까지 비차익거래는 매도 우위 상황이었다.
이는 기존에 한국 시장에 투자하던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고 볼 수도 있고 새롭게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서둘러 한국 주식을 채워 넣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도 있다. 일본계 자금이 본격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에 뛰어 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나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동안 주춤했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달러 캐리를 본격화할 수 있는 조건이 성숙돼 있기 때문이다.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 리보 금리는 최근 엔 리보 금리보다는 낮아졌다. 금리는 낮고 통화는 약세인 상황인 캐리 트레이드의 최적 요건이다.
◆부각되는 금융주= 외국인들이 대량 매수를 재개한 지난 10일 이후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은 금융이다. 외국인은 이 기간 6169억원 순매수하며 이 기간 전체 매수 금액의 약 40%를 집중시켰다. 금유업종 지수는 이 기간 7.8%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상승률 2.8%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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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은 금융업에 대한 관심을 주문하고 있다. 수급상 외국인이 선호하고 있다는 점 외에도 최근 변화하고 있는 매크로 변수들이 금융업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이 당장 시행되지는 않겠지만 시중 금리는 이미 상승하기 시작했다. 금리 상승은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에 우호적인 재료다. 환율 하락도 은행에는 긍정적이다.
이일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달러화의 추가적인 약세 흐름을 시사하는 부분"이라며 "따라서 상대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전통적으로 환율과 반대로 움직이는 은행주에 호재"라고 평가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까지는 IT와 자동차의 이익 증분이 전체 상장사 이익 증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주도주로 자리잡았지만 앞으로는 은행, 보험, 운수창고, 유통 등의 업종 이익이 늘어나면서 수출주 이익 감소분을 상쇄해 줄 것"이라며 "특히 전기전자 업종의 순이익은 3분기 5.1조원에서 4분기 4.5조원으로 감소하고 내년 1분기 3.6조원까지 줄어들 전망이나 금융업종(은행, 증권, 보험, 기타금융 포함)은 3분기 16.1조원에서 4분기 17.8조원으로 증가하고 내년 2분기 18.8조원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