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초당과금 전환에 KT·LGT '불똥'?

SKT초당과금 전환에 KT·LGT '불똥'?

신혜선 기자
2009.09.28 15:20

SKT '초당과금' 바람몰이 예상...'고민스러운' KT-LGT

통신요금 인하 발표의 여진이 후발사업자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와 요금인하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던 통신사들은 '큰 폭풍이 지나갔다'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지만, 사업자에게 닥칠 폭풍은 사실 지금부터다.

이번에 발표된 각종 요금인하 방안은 10월말, 11월초 방송통신위원회에 이용약관 신고 및 인가(SK텔레콤) 과정을 거쳐 출시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매출 감소는 내년 초부터 점진적으로 반영된다.

당장 통신사업자들은 내년도 경영전략 수립에 비상이 걸렸다. 한 해 수 천 억원의 매출 감소를 염두에 두고 경영 계획을 짜야하기 때문에 종전에 수립했던 중장기 전략은 내년을 시작으로 다시 검토해야할 처지다.

또, 사업자별로 공통된 인하 방안도 있지만, 차별화된 요소도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나타날 후폭풍에 따라선 추가 인하 방안을 내놓아야할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무엇보다SK텔레콤(78,800원 ▲600 +0.77%)이 택한 초당 과금제. 과연KT(60,700원 ▲1,400 +2.36%)LG텔레콤(15,820원 ▲200 +1.28%)은 '초당 과금 체계'를 피할 수 있을지는 당분간 관심거리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번 통신사업자들이 발표한 각종 요금인하 방안 중 가장 파격적인 것은SK텔레콤(78,800원 ▲600 +0.77%)만이 택한 '1초당 과금 체계'이다. 연간으로 환산할 때 초당 과금 체계 도입으로 SK텔레콤이 입을 매출 타격은 연간 2010억원. 가입자 1인당으로 보면 매달 1000원, 연간 12000원 꼴로 요금이 줄어들지만, 기업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막상 결정하고 나니 '매를 먼저 맞은' SK텔레콤은 자연스럽게 마케팅 우위에 서게 되는 분위기다.

이미 시선은 도입 '유보' 입장을 밝힌 KT와 LG텔레콤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에서는 초당 과금 체계를 도입하지 않은 KT나 LG텔레콤을 곱지 않게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시행이 내년 3월이기 때문에 아직 공론화되지 않고 있지만, 증권사에서조차 "결국 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때 이른 분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초당 과금을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후발사로서도 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SK텔레콤도 전격적으로 초당 과금제 도입을 밝히면서 "이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과금 체계로 가겠다. 초당 과금제를 강화해 (타사와의) 요금 경쟁 시스템으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단순 계산해 초당 과금을 도입할 경우 KT는 연간 1600억원, LG텔레콤은 800억원 가량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SK텔레콤이 내년 3월 시행한 후 시장 상황을 봐 도입을 결정한다고 가정할 경우, 시스템 개선에 드는 시간을 감안할 때 결국 1년 정도 유예한 셈이다.

특히, 요금인하 여력이 낮은 LG텔레콤으로서는 답답한 노릇이다.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지 이제 3년인데 연간 700억~800억원 가량의 매출이 하락될 경우 경영상 타격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

보조금도 경쟁이 가라앉을지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통신사들은 매출 감소 예상 치에 따라 12~25%의 마케팅 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 이론적으로는 보조금 과열 경쟁을 줄이고, 그 부분을 요금인하로 여러 고객에게 혜택을 주면 간단해 보이지만, 시장이 사업자 계산대로 반응할지 알 수 없다.

이용자들은 요금도 요금이지만, 단말기 교체 비용에 대한 부담을 피부로 더 크게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의 또 다른 불만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0월 이후 아이폰을 비롯한 고가의 신형 스마트폰 경쟁이 예고돼있다.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 유통 끝단에 있는 대리점에서 불법 마케팅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익명의 통신사 관계자는 "많은 이용자들이 요금인하 혜택을 입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지만 아직도 성에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니 이래저래 죽어나는 것은 기업"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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