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썰물로 착각했던게 아닐까

[개장전]썰물로 착각했던게 아닐까

김진형 기자
2009.10.15 07:45

4Q 실적·경기둔화 우려 감소 '20일선 회복?'

바다에는 파도는 항상 밀려왔다 다시 빠져 나간다. 밀물일 때도 마찬가지다. 파도가 빠져나간다고 해서 썰물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 보면 파도는 어느새 더 깊숙이 들어와 있다. 빠져 나가는 파도만 보고 썰물로 판단하고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썰물인가 싶었던 증시가 반등하면서 '아, 아직 밀물이었나'하는 혼란을 주고 있다. 3분기 어닝시즌은 별로 기대할게 없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지만 인텔 효과는 우리 증시에 아직 실적기대감이 죽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인텔 효과의 핵심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아니라 '4분기에 대한 낙관'이었다. 자사의 실적 발표에는 오히려 하락했던 삼성전자가 인텔의 실적 발표에는 상승으로 화답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30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아직 4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인텔은 4분기 실적을 예고하면서 4분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를 줄여놓았기 때문이다.

미국 다우지수는 14일(현지시간)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만선을 회복했다. 인텔과 JP모간의 어닝서프라이즈가 1만선 돌파의 불씨였다. 예상보다 양호했던 소매판매 결과는 땔감이었다. 사실 기업들의 실적 발표 못지 않게 9월 소매판매는 의미가 큰 지표였다. 그동안 소매판매 증가를 이끈 요인 중 하나였던 자동차 보상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처음 나오는 결과였기 때문이다.

9월 소매판매는 예상대로 전월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특히 자동차를 제외할 경우 전월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양정책의 소멸로 일시적인 하락이 나타나지만 방향성은 여전히 개선 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부각시켰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인텔효과와 마찬가지로 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을 덜어주는 대목이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돌았다는 한 증권사의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기관들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업 사이드 리스크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지수가 하락할 위험보다는 이 상태에서 지수가 올라버려 수익률을 쫓아가지 못할 위험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그동안 주식비중을 줄이고 다시 들어갈 시점을 기다리던 상황인데 더 싸게 살려다 매수 타이밍을 놓친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 그는 "물론 여전히 분위기는 '조정론'이 대세이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조정에 일방적으로 쏠렸던 모습과 비교하면 달라졌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일 시장의 특징과 미국 증시의 1만선 돌파로 우리 증시는 추가 반등을 노려볼 수 있는 환경은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당장은 10포인트 정도 남겨두고 있는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반등시 투자전략= 우선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갖자는 목소리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환율 하락과 국내 경기회복의 수혜를 볼 것이기 때문이다. 또 환율 하락으로 수출주에 대한 우려가 아직 가시지 않고 있지만 전날 인텔에서 드러나듯이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권하고 있다.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섹터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현대증권도 반도체는 제외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철강과 같은 소재주에도 관심의 영역을 넓히라고 권하고 있다. 조혜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변국의 소재 섹터의 밸류에이션에 비해 국내 소재주가 저평가돼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존 주도주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유효하므로 투자전략 수립에 있어서 주도주를 중심으로 하되 소재관련주로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코스닥 및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권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반박했다.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중소형주가 가격만 본다면 매력적이지만 거래량 및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 수익률 확보차원에서 중, 소형주 비중을 높였다가 과연 적절한 시점에서 이익실현을 통해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또 대형주대비 중,소형주의 실적이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3분기 이후 진행되고 있는 대형주 중심의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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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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