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선물시장 쥐락펴락...거래량 적어 선물이 지수 결정
뉴욕발 훈풍에 힘입어 6일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도공세로 상승폭은 제한되고 있다. 베이시스 악화로 프로그램 매물이 나와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어서다.
최근 주식시장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미국 증시의 영향에 따라 ‘엎치락 뒷치락’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물 시장이 거래 소강 속에서 방향성을 찾지 못하자, 오히려 선물 시장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9.3 포인트(1.2%) 오른 1571.8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도 1% 상승하고 있고, 선물지수도 1.2% 상승하고 있다.
일단 이날 반등에 성공한 것은 미국발 훈풍에 힘입었다. 전날 미국시장이 2% 상승하면서 1만 고지를 재탈환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됐기 때문.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시장이 경기회복은 되고 있지만 속도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돼 ‘전강후약’의 부진한 장세를 이어갔는데 전날 고용 소비와 관련된 지표가 좋게 나와 다소간의 우려감을 완화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상승의 연속성을 담보하기엔 그 시그널이 약하다고 봤다.
시장에 뚜렷한 악재는 없지만, 그렇다고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뚜렷한 호재도 나타나고 있지 않다보니 다소 관망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 이어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날도 프로그램이 58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에 이어 개인 투자자들의 선물 매도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개인은 선물시장에 1890계약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베이시스가 -0.3 정도의 백워데이션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증시 상승폭을 제한시키고 있다. 미국 증시가 2% 오른데 반해 국내 증시의 상승폭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이것의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이날 58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선물 매도 탓에 다소 힘이 부치는 상태.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현물시장에서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선물시장의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선물쪽 투기적인 매매가 시장 베이시스를 건드려가면서 프로그램 매수나 매도를 유발해 현물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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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선물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과 관련, 선물시장에 '슈퍼 메기'같은 큰 손이 돌아온 것이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최근 선물시장에서 개인의 매매 비중이 감소했다. 하지만 개인들은 오히려 매도 또는 매수 쪽으로 강한 방향성을 드러내며 베이시스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소액으로 선물에 투자하던 개미 투자자들이 빠져 나가고 큰 손 투자자들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다수의 소액 개미와 소수의 큰 손 개미가 함께 활동하면서 방향성이 흐려졌지만 큰 손만 남게 되면서 방향성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증시 체력이 강하지 못한 상태고, 실적 변수도 이미 반영된 상태다 보니 수급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격이다. 앞으로 시장 변수는 수급이 계속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 부서장은 “지금 실적 등의 펀더멘털은 대부분 증시에 반영됐고, 앞으로도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급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