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금리 연일 하향…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더벨|이 기사는 11월06일(17:52)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하이닉스(922,000원 ▼11,000 -1.18%)반도체에 대한 채권시장의 불신이 걷히고 있다. BBB급으로는 최대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더니 채권금리도 연일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3분기 흑자전환으로 잠재력을 입증했고, 향후 업황 개선에 따른 신용리스크 감소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동안 하이닉스반도체의 저조한 영업력은 크레딧 시장의 불신을 야기하는 본질적 위험으로 지목받아왔다.
특히 '망하기엔 너무 큰(Too big to fail)' 기업이라는 인식, 채권단 관리로 어느 정도 안정성을 보장받고 있다는 점 등이 투자심리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달 만에 등급 대비 스프레드 60bp 이상 축소
현재(5일) 하이닉스 채권 민평금리는 2년물 8.13%, 3년물 9.07%를 나타내고 있다. 자기등급(BBB+) 평가수익률(2년 8.49%, 9.27%)보다 각각 36bp, 20bp 낮게 형성돼 있다.
한달전(10월5일 기준) 2년물 8.79%, 3년물 9.68%를 나타내며 등급 대비 스프레드가 각각 29bp, 44bp나 높았던 때와 천양지차다. 한달만에 금리차가 64bp(3년물 기준 )나 떨어진 것.
가장 큰 계기는 지난달 6일 BBB급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을 채권 시장에서 무리 없이 조달하면서부터다.
하이닉스반도체는 금리 7.90%로 2년물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발행 전일 평가금리(8.79%)보다 무려 89bp나 낮게 투자자 모집에 성공한 것.
최근 이 채권(208회차)의 거래수익률은 더욱 낮아져 평균 7.77% 정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평가수익률 역시 실거래 금리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당시 하이닉스반도체는 상대적으로 저금리 발행에 나섰지만 투자자 모집에 전혀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을 대표로 총 11개 IB가 인수단으로 나서는 등 발행 전부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수요 조사 과정에서도 기관투자자가들의 매수 희망액이 발행액을 초과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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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인기는 최근 실적 개선과 디램(D-Ram) 가격 인하 등 향후 업황 개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우량채 중심의 수급이 BBB급으로 서서히 이동하면서 금리 효과를 노린 수요가 늘어난 점도 채권 가치를 높였다.
하이닉스반도체는 3분기(연결기준) 매출액 2조1180억원, 영업이익 2093억원을 기록하며 8분기만에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 그동안 본질적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했던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
또 D램·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의 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지면서 향후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을 더욱 밝혔다.
등급 상향 기대감도 '부각'... 채권 인기
여기에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기업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도 투자심리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효성 인수 가능성에 따른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인식이 강해 성사 여부는 아직 장담하기 힘들다.
특히 채권단이 시장의 인식을 충분히 알고 있는 만큼 성급히 매각에 나서 가치를 떨어뜨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현재 투자자 입장에서는 하이닉스 회사채 가격이 오를 것(금리 하락)이라는 판단이 우세한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리 메리트로 수요가 늘고 있는 BBB급 채권 중에서도 하이닉스 회사채는 최근 실적·업황 개선을 볼 때 가장 매력적인 대상 중 하나"라며 "최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건설사 등급까지 오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하이닉스반도체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호재에 따른 추가적 가치 상승 기대감 역시 채권 시장에서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