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예비입찰제안서 연기 요청…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매각 중단될 수도
효성(139,600원 ▼3,100 -2.17%)그룹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하이닉스(922,000원 ▼11,000 -1.18%)반도체 채권단에 예비입찰제안서 제출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청하면서 매각 작업이 중대고비(?)를 맞았다. 채권단이 효성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하이닉스 매각이 중단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효성 관계자는 2일 "아직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채권단과 시기를 두고 협의를 하고 있다"며 "연기 사유를 수용해주느냐 여부는 채권단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이번 주 초까지 효성이 최종 입장을 제출키로 했다"면서 "매각자문사단 및 주주협의회는 효성의 최종 제출 내용을 보고 향후 진행 방향을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입찰서 제출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그에 따라 향후 일정이 진행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매각이 중단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효성은 지난달 19일 채권단과 비밀유지동의서(CA)를 체결하고, 실사 후 인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히는 등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의지를 보여 왔다. 채권단도 효성이 단독으로 참여한 상황이라 그간 일정 조율에 유동적인 입장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효성이 자금 동원이 충분치 않다는 점과 특혜시비,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이 겹치면서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지난달 29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이닉스 매각에 대해 "정상화된 기업을 더 갖고 있을 생각은 없으며 최대한 빨리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산업을 담당하는 기업의 매각은 가격보다 인수자의 능력과 진정성을 더욱 고려하겠다"며 "최근 하이닉스 매각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는데 외환은행 등 채권자들에게 일단 맡기고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