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SK C&C, 주가 흐름 견조… SK, 단기 접근"
SK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SK C&C가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 속에 상장 첫날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 C&C가 상장 절차를 밟으면서 중복 상장 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SK도 동반 상승 중이다.
증시전문가들은 SK의 대주주인 SK C&C 상장으로 SK C&C→SK→SK텔레콤·SK네트웍스→SK C&C로 연결되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면서 법적인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본다면 이번 상장으로 SK C&C와 SK 중복투자를 시작한 셈인 만큼 중장기적 주가 흐름은 차별화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1일SK C&C(526,000원 ▼17,000 -3.13%)는 공모가 3만원을 상회하는 3만225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오전 10시28분 현재 7.6% 오른 3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새내기주들이 상장 이후 고전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SK도 최근 약세를 털고 1.2% 오른 9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SK는 그동안 SK C&C 상장절차가 진행되면서 중복투자에 따른 수급적인 수요 분산 우려가 반영돼 낙폭을 키워왔다. 증시에서는 SK가 지주사 '역할'은 담당하겠지만 실질적 지위는 불완전해짐에 따라 그룹내 입지나 투자대안으로서의 중요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지적을 내놨다.
지난달 3월23일 이후 줄곧 1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SK는 지난달 28일 9만9800원으로 10만원대가 붕괴된 뒤 9만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10월 이후 주가는 18% 떨어져 시장수익률(-5.4%)을 12.5%포인트 밑돈다.
우선 SK C&C의 주가흐름은 견조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현재 공모가 3만원 수준은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솔로몬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SK C&C의 주가가치에 대해 각각 3만6700원과 4만1300원을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3만8000원을 제시했다.
송인찬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SK C&C는 대기업 시스템통합(SI)업체로 SK그룹의 물건이 꾸준히 확보된다"며 "SK그룹의 성장과 더불어 현금창출 능력이 커진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자산가치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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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는 SK그룹의 지주사인 SK 지분 31.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또 지난 5월 도시가스사업을 하는 SK E&S 지분 32.4%를 확보해 지분투자기업으로부터 지속적인 배당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보유투자자산인 SK의 가치를 중복상장 우려로 과도하게 하락한 현재 시가로 평가했기 때문에 SK C&C의 적정가치는 상승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송인찬 연구원도 "SK C&C 자산가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SK 전망이 밝다"며 "SK는 SK C&C 상장 이슈로 인해 주가 약세를 시현했지만 상장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K의 경우 최근 하락폭이 컸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매수해 볼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헌 연구원은 "SK는 그동안 SK C&C 상장 이슈가 반영되면서 현재 순자산가치(NAV)대비 할인율 폭이 상당해 낙폭과대에 따른 접근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SK C&C의 지주회사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SK보다는 SK C&C가 보다 매력적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SK 주가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SK E&S, 케이파워, SK건설, SK해운 등 비상장사의 상장이 가시화될 때는 SK 자체 모멘텀으로 상승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기명 현대증권 연구원은 "SK의 낮아진 매력도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지만 할인율이 다시 축소되기도 쉽지 않다"며 "SK C&C가 지배구조상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 전환하지 않기 위해서는 SK 순자산 성장률 이상의 자산증가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양사간 합병을 고려할 경우에도 SK가 불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합병은 장기적 문제이긴 하지만 합병시 대주주 지분 안정을 위해서는 SK C&C의 SK에 대한 상대적 가치가 높아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SK C&C가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