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시작? 글로벌채권형펀드 투자해도 되나

출구전략 시작? 글로벌채권형펀드 투자해도 되나

박성희 기자
2010.01.13 17:09

가격메리트 더 이상 없다 vs. 약달러-하이일드 유망

중국이 전격적으로 지급준비율을 올리면서 글로벌채권형펀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글로벌 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단행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금리 인상 추세여서 지난해와 같은 고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해외채권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23.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브라질채권형펀드인 '산은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채권]C 1'의 수익률은 37.9%에 달했고,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펀드인 'AB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종류형A'도 지난 해 6월 말 설정 이후 22.4%의 이익을 올렸다.

안정성에 무게를 둔 채권형펀드의 성과치고는 놀라운 수준이다. 국내주식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46.9%)과도 별반 차이가 안 난다.

금융위기 이후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채권형펀드는 비교적 높은 수익을 누렸다. 특히 하이일드채권형펀드의 경우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스프레드(3년 만기 국고채와의 금리 차)가 경기 회복에 힘입어 축소되는 과정에서 이익을 챙길 기회가 발생했다.

그러나 올해 세계 각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서서히 출구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형펀드, 특히 국고채가 주로 편입된 채권형펀드의 매력은 점차 줄고 있다.

김휘곤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이미 국고채 금리는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경기 사이클상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중이어서 지난해처럼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달러 약세'에는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는 지적이다. 금리 외 채권형펀드의 수익을 결정하는 또 다른 변수는 바로 '환율'이다. 보통 글로벌채권형펀드는 원/달러에 대해서는 헤지를 하지만 다른 통화에 대해선 그대로 노출된다. 지난 해 브라질 등 이머징채권형펀드가 짭잘한 수익을 누린 것도 달러 약세로 해당 통화 가치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황광숙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채권운용팀 이사는 "출구전략은 충분히 예상됐던 것이고 정도나 속도가 관건이지만 예상 외로 급격히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쯤에나 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채권에 관심을 둘 만 하다"고 조언했다.

하이일드채권은 개별 회사 상황에 영향을 받는 만큼 국고채보다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지난 해에 이어 발행물량도 많고 만기 도래 채권 상환 등으로 수요도 꾸준해 시장 자체가 우량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금리가 오르기 전 자금 확보에 서두르면서 이달 들어 10여일 만에 발행된 채권만 750억달러에 이른다.

김지은 슈로더투신운용 마케팅 담당 이사는 "금리스프레드가 좁아질 여지는 여전하다"며 "두자릿대 수익률은 충분히 기대할 만 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