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 공석 2곳 모두 민간 출신 영입...4일 주총서 확정
한국거래소 신임 본부장에 박종길 전 동부증권 부사장과 진수형 전 한화증권 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거래소 본부장을 증권업계 출신이 맡는 것은 처음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박종길 전 부사장을 신임 본부장으로 영입키로 하고 현재 정부의 인사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발령 본부는 경영지원본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진수형 전 사장은 코스닥시장본부 발령이 검토 중이다.
박 전 부사장은 25년 증권업계에 몸담은 ‘정통 증권맨’으로 전략 기획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56년생으로 광주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쌍용증권 공채 1기로 입사해 기획 및 인사, 지점영업 등을 거쳐 부사장까지 올랐다. 이후 2004년 한국ECN(장외전자거래시장)증권 청산관리인을 거쳐 2005년 8월 동부증권 최고재무담당(CFO)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2007년까지 근무했다.
박 전 부사장은 기획, 인사 등을 두루 거치면서 강한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합 전 거래소 이사장을 지낸 고병우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쌍용증권 사장으로 있던 시절에 박 전 부사장을 공채 1기로 직접 뽑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진수형 전 사장은 54년생으로 충청남도 천안 출신이다. 서울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채권운용담당 이사를 거쳐, 산은자산운용 대표이사, 한화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 CEO 출신인 김봉수 이사장이 취임 이후 서비스 마인드, 고객만족을 강조하는 만큼 업계 경험이 풍부한 민간 출신 인사를 영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사표를 낸 5명의 본부장 중 반려된 3명이 모두 관료 출신으로 '관치금융' 논란이 나온 것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거래소 노조측은 "거래소가 증권사를 감시,감독해야 한다는 점에서 신임 이사장을 포함한 증권사 출신들의 전면배치는 심각한 이해상충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반발했다.
거래소는 다음달 4일 열리는 임시주총을 통해 본부장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