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이사장은 무슨 주식을 얼마나 샀을까

거래소 이사장은 무슨 주식을 얼마나 샀을까

강미선 기자
2010.01.29 09:05

블로그 기록...적립투자 신봉, 곧 처분해야…'개혁' 괴로운 심경도 토로

↑김봉수 이사장의 개인 블로그 첫 화면 사진.
↑김봉수 이사장의 개인 블로그 첫 화면 사진.

증권시장을 관리하는 핵심기관인 한국거래소의 수장이 산 주식은 어떤 것들일까.

김봉수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해 9월부터 매월 같은 날 같은 금액을 투자해 적립식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개인 블로그에 매 달 매입 가격과 수익률 등을 꾸준히 기록해오고 있다.

김 이사장이 블로그를 연 건 지난 2008년12월. "내가 잘하는 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 주거나 일상사를 도움이 되는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것도 덕을 쌓는 일"이라는 가족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김이사장의 투자 대상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코덱스200과오리엔탈정공(6,450원 ▼140 -2.12%),유진기업(3,860원 ▼65 -1.66%),오스템임플란트,SK컴즈, 포스데이터,화인텍(25,750원 ▼100 -0.39%),옵토매직(13,160원 ▲420 +3.3%)등 코스닥 7종목을 더해 총 8종목이다. 한 종목당 100만원씩 매달 800만원을 투자했다.

변동성이 큰 코스닥 업종 대표주 가운데 차트 상 장기 횡보하는 종목이 선정 기준으로 목표 투자기간은 3년으로 잡았다.

적립식 주식저축에 대한 김 이사장의 투자 신념은 남다르다.

그는 블로그에서 "저금리하에서는 적금드는 것보다 적립식 주식 저축이 투자수익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코스피지수가 1600 아래로 떨어지며 조정을 받던 시기에는 "주가가 떨어져도 싼 가격에 더 많이 살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사장 경선을 앞둔 지난해 12월 초에도 "중요한 일을 추진중이지만 손익을 평가해보자. 1일자로 평가손이 -7.8%나 됐다. 투자종목의 올해 실적과 내년 전망을 점검해야겠다"라며 꼼꼼한 투자자의 모습을 보였다.

적립식 주식저축은 매달 일정금액을 장기적으로 '적금 붓듯' 투자하는 것으로 장기간 투자하기 때문에 손실위험은 줄이면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3년 정통 증권맨'으로 지점 영업부터 채권부장까지 증시 현장을 두루 거친 김 이사장의 현재 수익률은 어떨까. "지난해 12월 기준 8종목 중 4종목이 평가손이 났다"고 그는 기록했다. 최근 증시가 조정을 보이면서 손실폭은 더 커졌다.

지난 26일 올린 글에서는 "주가는 떨어졌는데 1월 말 안에 적립식 주식저축까지 다 팔아야하니 손해가 많다. 펀드투자는 할 수 있다고 하니 적립식으로 펀드나 사야겠다"고 말했다.

목표 투자기간은 3년이었지만 공공기관의 고위공직자가 된 탓에 김 이사장은 취임 후 한 달째인 이 달 안에 주식을 매각해야한다. 키움증권 퇴임 때 갖고 있던 키움증권 주식 1만7907주도 이 달 안에 모두 팔거나 금융권 백지신탁을 통해 2개월내 처분해야 한다.

김 이사장은 또 블로그에 최근 거래소 개혁 추진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취임 2주만에 전체 임원 18명의 일괄사표를 받고 하루 뒤 그 절반인 9명의 사표를 수리하는 등 속전속결 개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직원들에 대한 미안함과 부담을 토로한 것.

김 이사장은 "엄동설한에 집으로 가라는 말은 정말 하기 싫은데, 부산으로 향하면서 마음이 편치 못했다"며 "99년 SK증권에서 일괄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날 때의 내 모습이 생각난다"고 회고했다.

키움증권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고향인 충북 괴산의 전원주택에서 '농군'으로 지낸 전원생활, 매일 108번 절운동 등 자신만의 건강관리법, 재테크 방법 등도 글과 사진으로 자세히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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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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