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원자바오 위안화 발언을 보는 시각

[오늘의포인트]원자바오 위안화 발언을 보는 시각

반준환 기자
2010.03.15 11:57

원자바오 중국총리가 지난 14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위안화 절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올 때 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여왔다. 이를 반박하는 중국총리의 발언은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됐어야 했다는 얘기이나 정작 증시는 약세다.

◇◇中총리 "위안화 평가반대"..증시는 무덤덤

15일 증권사들이 내 논 시황리포트는 대부분 중국이 지난주 끝난 전인대에서 위안화 절상을 공식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중국긴축, 한 템포 빠르게 간다(우리투자증권)' '中추가긴축 예상되나 금리인상은 지연될 전망(NH투자증권)' '중국의 금리인상은 3분기 전망(동양종합금융증권)' 등 대부분 위안화절상을 공식화하고 이후 이뤄질 출구전략에 관심을 둔 것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중국은 이번 전인대에서 위안화를 절상하는 대신, 환율을 현재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위안화 평가절상은 경기활성화에 주력했던 중국정부의 정책기조 변화를 의미한다. 이를 바꾸지 않겠다는 것은 중국의 출구전략 시행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소식이 될 수 있다. 위안화 환율이 내리면(평가절상) 중국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수출물량이 늘어날 수 있으나, 이 보다는 중국경기 위축에 따른 부작용이 보다 크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증시는 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듯,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13.24포인트(0.80%) 내린 1649.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수급과 투자심리, 주가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복합해 작용한 때문으로 보이나, 적어도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이 호재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는 크게 2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중국이 원자바오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위안화를 평가절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증권가, 中 위안화 평가절상 피하기 어려울 것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원자바오 총리가 위안화 절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으나, 중국의 여건을 보면 (환율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며 “이번 발언은 미국 등 경쟁국의 정책간섭에 반발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위안화 정책을 전환하려 고심하던 차에, 미국이 심기를 건드리면서 이를 보류했다는 것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실제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얼마 전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을 밝혔다"며 "그러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를 다시 언급하면서 중국이 태도를 바꿨다"고 전했다.

이철희 동양종금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도 같은 견해를 내놨다. 그는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상 하지 않으면 4월 미국에서 환율조작국으로 분류된다"며 "중국이 아마 이 이전에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위안화 평가절상을 넘어 시장 유동성 조절에 나서야 하는 시기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동양종금증권(7,170원 ▼290 -3.89%)에 따르면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2.7% 상승했으며, 생산자물가는 5.4%나 올랐다. 생산과 소비지표들도 개선세를 이어가며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다.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20.7% 증가, 200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22.1%로 확대됐다. 2월 수출증가율도 31.4%에 달했다.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중국정부의 대책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효과는 크지 않다. 1~2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26.6% 둔화됐고, 광의통화(M2) 증가율은 25.5%로 5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가 31.1% 증가하고 2월 부동산 가격도 전년동기 대비 10.7% 상승하는 등 과열현상이 여전하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우선 위안화 문제를 해결한 후, 양적규제를 통해 유동성을 조절할 것"이라며 "금리상승은 3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위안화 평가절상 수혜주로 꼽히는 기업들의 주가는 일단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락앤락과 차이나하오란은 전날보다 각각 0.56%, 2.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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