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 등 한국채권 '11배 초과투자', 왜?

템플턴 등 한국채권 '11배 초과투자', 왜?

전병윤 기자
2010.03.22 14:34

세계최대 템플턴펀드 원화채권 투자비중 16%… 日펀드도 원화채권 투자확대

세계 최대 글로벌 채권펀드가 국내 채권의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대비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은 데다 원화강세(환율하락)를 전망해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계국채지수(WGBI)를 벤치마크로 삼는 세계 최대 글로벌채권펀드인 템플턴글로벌본드 3개의 운용규모는 32조4000억원으로 이 중 원화 채권을 2월말 현재 15.8%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동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 채권시장이 WGBI에 편입되지 않았지만 달러(43.4%) 다음으로 원화 채권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채권시장이 WGBI에 들어가더라도 세계 국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때 지수 비중은 1.44%에 불과할 전망이다. WGBI 편입을 가정해도 원화 채권을 무려 11배 가깝게 더 투자한 셈이다.

그는 템플턴 펀드처럼 적극적인 매매를 지향하는 액티브형 펀드들은 적극적인 통화 '베팅'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운용방식을 추구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2월부터 2007년 4월까지 39개월 동안 연속으로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이 톱5를 차지한 바 있다. 환율이 하락하던 시기였다.

신 애널리스트는 "2004년초 원/달러 환율이 1150~1200원으로 원화강세 추세였던 시기에 이 펀드는 편입 비중을 확대하기 시작했다"며 "환율이 1000원선을 빠르게 하향 돌파한 2005년 12월말에 펀드의 원화채권 비중은 15.7%를 고점으로 축소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환율이 1000원선을 밑돌기 전까지 외국인은 원화 채권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최소한 유지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유럽국가의 재정위기로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자금 유입을 자극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신용등급은 A(S&P기준)로 2단계 위인 AA- 등급까지 범위를 넓혀 보더라도 성장성과 건전성 측면에서 볼 때 매력적인 대상은 중국과 대만, 말레이시아 정도"라며 "중국의 성장세는 단연 1등이지만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데 있어 제한이 있음을 감안하면 한국의 투자 매력은 더욱 좋다"고 설명했다.

벤치마크를 엄격하게 추종하는 일본의 펀드도 원화 채권의 투자를 확대했다. 그는 "일본의 한 대형 자산운용사는 내부 가이드라인 상 WGBI 미편입 국가의 채권 보유 한도인 3%(펀드 자산 대비)까지 한국 채권을 꽉 채웠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이 빠져 신흥국가의 채권형과 주식형펀드로 옮겨가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글로벌 MMF에서 사상 최대 금액인 612억달러가 유출됐다"며 반면 신흥국가 채권형펀드로 19주 연속,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 채권형펀드로 4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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