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리더십·공격경영 '긍정적'…실적·주가 단기 영향은 제한적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삼성전자(268,500원 ▼3,000 -1.1%)회장직 복귀에 대해 증권업계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배경에는 오너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 삼성전자가 보다 공격적인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
다만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이 전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인 삼성전자에 대한 입김이 지속돼 왔다는 점에서 당장 큰 변화나 실적 등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24일 삼성그룹은 이건희 전 삼성 그룹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이다.
증시관계자들은 최근 삼성전자가 실적이나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그 어느 때 보다 위기의식이 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10시26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1.11% 상승하며 이틀째 강세다. 외국인이 7거래일째 순매수 하는 가운데 지난 1월21일 기록했던 사상최고가(85만원)을 향해 순항 중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경영 전반에 걸쳐 3세 체제가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스마트폰 부진 등 최근 글로벌 경쟁 상황에서 우려가 컸을 것"이라며 "이번 복귀도 그런 다급함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의 복귀가 삼성전자 등 삼성 그룹사들에 대한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전 회장이 다른 이유로 현업에서 물어났지만 경영 성과 측면에서 낙제를 받았던 것은 아니고 강력한 리더십은 높게 평가받아 왔다"며 "삼성그룹의 비즈니스, 주가 측면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등 투자비가 막대한 사업 비중이 큰 삼성전자에 있어 오너의 의사결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복귀는 환영할 만한 일이란 얘기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그룹이 장기 비전을 향해 일사불란하게 투자를 확대해 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삼성그룹주 주가에 심리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사장 단위별 전문경영인 체제는 단기 시각적이어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에 한계가 있지만 이 회장 복귀로 삼성이 장기 비전을 갖고 이에 맞는 전략을 수행하는 데 속도를 낼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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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연구원은 "그 동안 삼성전자의 성공요인으로 꼽혔던 것 중 하나가 '탑 다운'(Top-down)식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라며 "사회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이 같은 체계가 성과물을 내놓을 경우 삼성전자가 재조명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의 복귀가 심리적, 상징적 효과 그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이 회장의 복귀가 실적에 가시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가 측면에서도 삼성그룹주를 포함, 증시 전반에 투자심리 안정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1분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비(非)펀더멘털적 요소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호황과 LCD 선전 등으로 삼성전자가 1분기(연결기준)에 전분기 대비 16% 증가한 4조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1분기 실적발표를 전후에 삼성이 내놓는 중장기 계획과 전략 변화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퇴진 이후에도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는 약세를 보이지 않았다"며 "오너 체제 강화는 금호그룹 사태에서 보듯이 오너 실수로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어 경영의 허점도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 회장의 복귀 이후 이 회장을 보좌할 조직과 관련 전략기획실 복구도 검토 중이다.